2013 참여연대 회원 가을여행
안동역사문화기행
[후기] 안동을 제대로 맛보다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지난 주말, 참여연대 회원들과 경북 안동으로 안동 역사문화기행을 떠났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여행을 떠나는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안동을 향했습니다. 행락철의 많은 인파로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네 시간을 달려 안동에 도착했습니다. 안동의 별미 중 하나인 안동찜닭을 점심으로 먹고 서둘러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독립운동을 다시 생각해보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 강윤정 박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강의를 듣고, 독립운동기념관과 내앞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1910년 의성 김씨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망명을 떠났던 백하 김대락,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김동삼, 백하의 아들로 해방 직후 김구와 김일성이 만난 남북연석회의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김형식이 내앞마을의 출신이라고 합니다. 내앞마을에서 임진왜란 이전 지은 목조건축물로도 의미가 있는 청계종택, 1907년 경북지역 최초의 근대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로 사용된 백하 김대락의 생가인 백하구려를 둘러보았습니다. 안동 지역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의 시대별로 확산되고 발전된 과정, 조명되지 않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계열의 독립운동,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붉은 저녁 노을을 보며 이념 속에 갇혀버린 한국사회의 역사 현실에 대한 비애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안동의 월영교 인근에서 안동의 별미인 헛제사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피곤한 몸도 풀고 게임을 통해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로도 잊은채 늦은 밤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안동을 제대로 보다
가을 아침, 찬 공기를 마시고 우리나라 서원의 상징인, 도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교과서에서 퇴계 이황, 도산서원을 배웠지만 도산서원의 의미와 가치를 알지는 못했습니다. 도산서원을 돌아보며 공간에 투영된 퇴계 이황의 정신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으로 알려진 병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꼬불꼬불한 비포장도로를 힘겹게 지나 당도하자 병산서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풍산 유씨 문중의 풍악서당을 유성룡이 이곳으로 옮겨 짓고, 이후 유성룡의 제자들이 서당 뒤편 사당을 지어 병산서원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병산서원의 정문은 복례문인데, ‘극기복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병산서원에 구현된 절제와 간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다음 일정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번 기행의 마지막 장소인 하회마을 부용대로 떠났습니다. 부용대에 오르니 하회마을을 에워싸는 강과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남쪽으로 흐르던 낙동강이 하회에 이르러 잠시 동북쪽으로 흘러 큰 원을 그리며 S자를 거꾸로 놓은 듯이 휘돌아 나가기 때문에 ‘물돌이동’이라 했는데, 이를 한자로 쓴 것이 하회(河回)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회마을에서 풍산 유씨가 아닌 다른 성을 가진 상민들이 전승한 민속놀이인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효걸 교수님께서 하회마을이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옛 정신과 전통이 사라져가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과 함께온 칠세 어린이부터 칠순이 넘은 회원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회원, 회원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안동을 제대로 알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박2일 주말동안 안동인으로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성심을 다해 진행해주신 이효걸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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