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5-02-23   1048

[인턴후기] 우리는 잘하고 있다 – 참여연대 15기 인턴을 마무리하며

안녕하세요.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명절을 앞둔 목요일. 2015년 1월 2일(월)부터 2월 12일(목)까지 6주간에 걸친 15기 인턴 프로그램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길다고 볼 수도 짧다고 볼 수도 있든 6주. 그 간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소개팅 같았던 오리엔테이션

 

 첫 인턴담당이지만 이렇게 떨릴 수 있을까? 문득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 소개팅을 할 때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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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인턴 O.T의 단골 프로그램: 초콜렛을 이용해서 기장을 정하는 모습>

 

 이러저러한 떨림과 함께 맞이한 오리엔테이션 날. 둥글게 놓인 24개의 의자가 하나, 둘씩 기대에 부푼 눈으로 채워질 때마다, 이 뜨거운 청년들에게 후회가 없는 6주가 되려면 내가 가진 부족하지만 솔직한 마음, 고민들, 그 모든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사랑의(?)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24명의 청년과 6주간의 기나긴 ‘썸’이 시작되었다. 

 

청년세대 : 우리는 잘하고 있다

 

 이번 15기 인턴과정은, 전반적인 시민교육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청년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 실제 시민운동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4회에 걸친 애드보커시 강좌, 2회에 걸친 글쓰기 강좌, 민주적 진행자워크숍을 시행하였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들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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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행동 구성도 청년세대들의 문제, 청년들이 바라본 사회환경에 좀 더 집중했다. 그러자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여러 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청년들의 주거문제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내문제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는 친구들도 쏟아져 나왔다. 또 청년과 기성세대간의 소통에 집중하려는 친구들도 있었다. 결국 청년탈핵, 청춘부동산, 청년소통사회연대 학내민주주의 총 4개조로 나뉘어 직접행동을 기획하기로 했었고, 홍대, 신촌으로 각각 나뉘어 직접행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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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도 함께 병행했다. 3회에 걸쳐 청년문제를 다뤄보는 청년정책 세미나도 진행했고 세월호 농성장에서 ‘광화문tv’를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하기도 하였다.  

 

우리에겐 함께 작게라도 이겨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요즘 청년들은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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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청년 허브)

 

 사실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요즘 청년세대는 과거 민주화 운동 세대처럼 직접 세상을 바꾼 적 없고,  예전처럼 학생운동을 치열하게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와 과거의 세대에는 많은 시대적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학자금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닦달같이 취업준비에 매진해야 되는 것이 지금의 청년세대의 현실이다. 각종 사회문제가 청년이라는 특정세대를 통해 발현되는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은 많이 가혹하지 않을까. 짧지만 인턴 프로그램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대해 토론도 하고 참여해 볼 기회를 만들어 작게라도 이겨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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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같았던 15기 인턴

 

 누군가 그랬다. 청년들과의 만남은 연애와 같다고.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이건 그냥 연애가 아니라 완전히 손해 보는 연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것. 이것도 해보자, 저것도 해보자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속도 많이 앓고 끙끙대는 일도 많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 하나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요즘 청년세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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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가 되어버린 순간을 완전히 정리하고 난 후에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6주간의 시간. 아직 정리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참여연대 인턴 프로그램은 이겨본 경험이 없는, 우리 청년세대들에게 작게라도 세상에 이겨보기 위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턴은 끝이지만 우리의 만남과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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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시민참여팀 이정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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