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15 2015-03-10   1047

[동서남북] 작은 복지관, 작은 보건소, 작은 주민자치센터 마을관리사무소 ‘마실’에서 답을 찾아본다.

작은 복지관, 작은 보건소, 작은 주민자치센터 마을관리사무소 ‘마실’에서 답을 찾아본다.

박민성 l 부산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마을관리사무소의 등장

 

우리마을에서 추진 중인 ‘기찻길 옆 우리동네 – 좋은 마을만들기’에서 주민들의 욕구를 수렴하여 개발한 가구리폼사업을 2013년 5월에 진행했다. 주민들의 욕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업이었지만  사업자체가 생소해서 그런지 초기에는 주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될수록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주민들의 호흥이 매우 좋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을 마친 후 뒷풀이에서 가구리폼 사업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가구리폼 말고도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등을 논의하다가

 

“아파트에는 아파트관리사무소처럼 마을에는 마을관리사무소를 설치하면 어떨가?” 

“마을관리사무소라, 좋은 생각이네. 그러면 한번 해볼까?”

‘마을에 설치되는 관리사무소!!’

 

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마을관리사무소가 등장하게 되었고, 결국 2014년 9월에 마을관리사무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마을관리사무소가 만들어지기까지(기획단계) 

 

추진결정

 

뒷풀이 자리에서 나온 마을관리사무소는 명칭과 두리뭉실한 필요성 와에는 백지상태나 마찬가지였다.그래서 마을관리사무소가 주거취약지역이면서 복지사각지대에 필요한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우리마을의 정체성과 목적과 부합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고 논의가 진행되었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낙후되어가는 마을, 오랫동안 소외된 마을에 주거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어떤 형태이든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민이 모여 있는 마을을 사업의 대상으로 보는 마을관리사무소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초점을 둘 수 있다는 점, 사람이 삶이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공간(space)이 아닌 장소(place) 에서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 있어 우리마을의 설립목적과 일치한다는 협의되었다.

 

  한편, 마을관리사무소를 추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한 내용이 있다. 바로 2010년 9월 부산일보와 사회복지연대의 공동기획시리즈 ‘신빈민촌희망찾기’였다.

 

마을관리사무소의 상과 역할

 

마을관리사무소의 시작은 엄청난 고민 속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술 한잔하면서 가볍게 나온 내용이며 마을과 마을주민의 입장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사회적 의미나 어떤 성과가 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마을과 마을주민, 공동체를 위해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그래서 마을을 찾아가고 주민을 만나고 마을을 고민하는 전문가와 활동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을관리사무소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집도 마을도 늙고 사람도 늙었다.  공동체는 약해졌고, 마을과 집을 관리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을관리사무소가 필요하다.’‘늙어버린 집과 마을, 공동체를 회복을 위한 마을관리사무소는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아파트관리사무소 + 작은 복지관 + 작은 보건소 + 작은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의 기능이 담겨 있는 일종의 마을복합복지센터이다.’ 

 

마을관리사무소의 사업틀과 운영, 조직

 

마을, 주민, 전문가와 활동가의 만남,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사업틀을 <표1>와 같이 정했다. 한편, 이 사업틀을 기본으로 하고 마을의 특성에 따라 보완 및 수정하도록 하면서 구체적인 사업을 개발하여 추진하도록 했다.

 

운영방식은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하되 마을관리사무소가 설치된 지역의 모든 주민이 회원이 될 수 하고 회원이 직접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초기(약 3~5년)은 우리마을에서 개입하여 운영하고, 주민들이 역량을 갖추어 질 경우 주거환경 관리부터 하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가급적 1~2년 내에 주민이 중심이되는 비영리민간단체를 조직하여 주민들간의  간의 민주성 확보하면서 운영하도록 했다.

 

재정은 일종의 관리비인 회비를 기본으로 하되, 단 주민의 역량과 재정여건 등을 고려하여 매년 주민들의 협의에 의해 주민들의 재정부담율을 높이며, 5년간 주민들의 회비는 지출없이 모아 주민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기본재정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회비는 월 5,000원을 기본으로 하되 개인의 의사와 여건 등을 고려하여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은 시민단체나 비영리민간단체의 구성과 유사하다. 총회를 최고의 의결기구로 하고 운영위원회를 두며, 마을관리사무소는 소장, 주거환경관리, 주민생활관리, 마을자원관리로 하며 소장은 원칙적으로 주민 중에 1인으로 하되 마을관리사무소의 체계가 갖추어지기 전 6개월~1년정도 마을주민과 우리마을에서 각 1명씩 공동소장 또는 우리마을에서 임시로 소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주거환경관리, 주민생활관리, 마을자원관리는 초반에는 우리마을에서 담당하되 주거환경관리를 시작으로 5년 내에 주민들이 직접 담당하도록 하였다.

 

마을관리사무소 ‘마실’

 

 마을관리사무소에 대한 모든 기획을 완료하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바로 마을관리사무소의 설치와 운영예산이다.그러나 다행이 마을관리사무소에 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고독사, 양극화, 도시재생 등의 중요한 해결방법으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부산동구쪽방상담소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복지사각지대인 매축지에서 운영 중이던 ‘마을주민사랑방 마실’을 우리마을이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왔고 두 단체는 7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우리마을이 ‘우리마을사랑방 마실’을 인수하게 되었다.

 

우리마을은 ‘우리마을사랑방 마실’을 인수한 후 ‘마을관리사무소 마실’로 변경하고 마을현황과 주민들의 욕구, 지역적인 특성 등을 고려한 사업구상과 운영재원확보 등 마을관리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는 준비를 2015년 2월에 완료하였고 4월 초에 전국최초의 새로운 복지시스템인 마을관리사무소가 개소하게 되었다.

 

 

마을관리사무소에 대한 기대

 

 우리마을을 만드는 시간 3년, 마을관리사무소를 만드는 시간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마을관리사무소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길었고 어여곡절도 많았다. 그래서 인지 글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부족하기도 하다.

 

마을관리사무소를 통해 마을은 밝아지고 깨끗해질 것이고 주민들간의 관계성은 높아지고 공동체의식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본다. 그리고 마을관리사무소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시혜적인 복지제도에 길들여져 버린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주민밀착형 복지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우리사회의 복지에 대한 관점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 변화하는데 일조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시민이 직접 참여 하는 방식의 전국 최초의 모델인 시민이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에서 작은 복지관, 작은 보건소, 작은 주민자치센터의 기능을 주민의 관점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마을관리사무소가 부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여기에 좋은 사례로 하여 기회가 된다면 다시 글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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