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5-10-17   4706

[행사후기] 10/17-18 회원캠프 소식이 궁금하셨쥬?

 

회원캠프 단체사진

한국DMZ평화생명동산 탐방을 마치고 정성헌 이사장님과 함께 단체 사진 찰칵!

 

 

안녕하세요.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입니다.

가을 단풍이 가득했던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에 있는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참여연대 회원캠프 <분단 70년, 이제는 평화>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원캠프에는 참여연대 회원, 회원가족, 임원, 상근자 등 5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 자세한 소식, 들려드릴까요?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전쟁과 대결, 단절의 비무장지대를 평화와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어 내고자 지난 2008년 군사분계선을 불과 몇 킬로미터 앞둔 인제군 서화면에 문을 열었습니다. 민간인통제지역과 인접한 탓에 주변이 모두 군부대인 것은 물론 군대기상음악으로 아침을 열고 훈련용 총포소리가 일상인 작은 산골에 평화생명동산이 있다는 것이 조금 어색할 법 한데요, 참여연대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동산에 들어서자 곳곳에 가득한 평화와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써 꾸미지 않아 조금은 제 멋대로 자란 들풀과 나무들, 가을볕을 한아름 가득 안은 큰 태양광 판넬과 밤이 되면 어둠 속의 반딧불처럼 낮 동안 머금었던 빛을 내뿜는 길가의 작은 태양광 등, 지역의 자연과 생명의 이름을 담은 건물과 방,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벽면 가득 남기고 간 평화의 메시지들.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마치 전쟁터 한복판에 조그맣게 피어난 한 줄기 들꽃 같았습니다.

 

 

풀과 약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회원들공동체놀이 중인 회원들

오행동산의 풀과 약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회원들(왼쪽)과 공동체놀이를 함께 하는 회원들(오른쪽)

 

 

평화생명동산을 손수 키우고 가꿔낸 정성헌 이사장님의 이야기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지역과 동산,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자연과 철학 이야기가 동산 곳곳에 작은 사연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좌충우돌하며 나무를 심고 약초와 작물을 키우는 이야기에 모두가 마음이 넉넉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솟대와 파란 가을바람이 둘러싼 풍류마당에서 회원들이 함께 마음을 열고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놀이도 진행했습니다. 오늘만큼은 서로에게 져주자는 의미로 져주는 가위바위보도 하고 함께 힘을 합쳐 공을 튀기는 협동 공튀기기 놀이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 하더라고요!

캠프 첫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는데요, 평화메시지 만들기, 평화 동화책 읽기, 장애 체험, 마시멜로 게임 등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다양한 놀이와 배움을 통해 금새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중엔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라고.

 

 

회원워크숍을 위해 세미나실에 모인 회원들

함께 토론 중인 회원들

회원워크숍을 위해 세미나실에 모인 회원들(왼쪽)과 2045년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오른쪽)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사이 어른들은 세미나실에 함께 모여 회원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분단 100년을 맞는 2045년에 통일된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 함께 상상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생활, 정치, 문화, 세금 그리고 DMZ 5가지 주제를 놓고 통일된 한반도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남북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 세금이 더 많이 들어갈 것 같다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원하는 모두의 바람이 한결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통일이 되고 나면 DMZ의 지뢰를 제거하고 ‘복원’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에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복원이므로 지뢰를 그대로 두자! 는 아이디어도 있었고요.

 

이곳에서 손수 키운 작물로 지은 저녁밥을 먹고 정성헌 이사장의 지역운동 경험을 담은 특강을 함께 들었습니다. 좋은 활동가가 마을을, 그리고 그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많은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캠프의 꽃, 뒤풀이도 밤 늦도록 이어갔습니다.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어떻게 처음 참여연대에 오게 됐는지, 참여연대가 나에겐 어떤 의미인지 함께 이야기 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은 다짐과 약속을 나누었습니다.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펀치볼가을 단풍을 즐기는 회원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해안펀치볼(왼쪽)과 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오른쪽)

 

 

이튿날에는 ‘펀치볼’지형으로 유명한 해안면 분지와 을지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와 고지를 사이에 두고 깊게 패인 골짜기,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각 2Km씩 떨어진 한계선, 그리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DMZ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쏟아지듯 펼쳐진 가을 단풍이 지난 70년간 남북을 갈라온 철조망 너머로 이어졌습니다. 평화와 생명은 철조망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걸까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양구자연생태공원에 들렀습니다. 양구군의 희귀한 풀과 나무들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이 지역은 장소가 외진 탓에 일반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마치 숨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가을 단풍과 산, 계곡물 속에 마음을 내려놓고 왔습니다.

 

 

회원캠프 단체사진

 

아무래도 이번 회원캠프가 강원도 북쪽 끝에서 진행되다보니 남쪽 지역에 계신 회원님들이 함께 하시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0월 31일 – 11월 1일엔 전남 대흥사에서 광주전남전북부산경남 지역 회원님들을 중심으로 만남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물론 수도권 회원님들도 환영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활동도 열심히 하지만 이에 더해 즐거운 회원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회원행사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회원캠프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10/31-11/1 지역회원만남의날 <쉬자! 땅끝마을, 대흥사 템플스테이> 자세한 내용은>>

[참가신청] 2015 지역회원만남의날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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