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5년 10월 2015-10-02   685

[통인뉴스] 우리의 미래에 핵무기는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에
핵무기는 없습니다

‘핵무기 철폐를 위한 세계청년회의’를 다녀와서

 

글. 이미현 평화국제팀장

“핵무기는 지나간 세대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우리의 현재 삶에 거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에 핵무기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 ‘변화의 세대 : 핵무기 철폐를 위한 청년 다짐’에서 발췌 (2015년 8월 30일)

 

원폭투하 70년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반핵평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23개국 30여명의 청년들이 히로시마에 모였다.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열린 ‘핵무기 철폐를 위한 세계청년회의International Youth Summit for Nuclear Abolition’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일정은 히로시마 평화박물관 방문으로 시작됐다. 70년 전 핵폭탄 투하로 순식간에 아비규환과 폐허의 현장이 된 그날의 기억을 생생히 전해졌다. 글로만 읽었던 피폭의 순간과 그 끔찍한 결과는 순식간에 수천 도의 고열로 녹아버린 유리병, 화염으로 거적이 되어 버린 소녀의 옷자락, 화상을 입어 녹아내린 피부의 고통을 표현한 밀납 인형의 모습을 통해 강렬하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바비큐 같이 구운 고기를 먹을 수 없었습니다. 피부가 녹아내려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이 떠올라 도저히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 날 오후 듣게 된 생존 피폭자의 증언은 박물관에서 본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게 했다. 다시는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몸서리치는 깨달음과 함께 아직도 남북의 주민들은 현재 진행형의 핵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목 안쪽이 울컥 뜨거워졌다.

마지막 날의 포럼과 워크숍은 일본 청년 200여 명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핵무기 철폐를 위한 청년 다짐’을 발표하고, 청년의 행동과 연대로 어떻게 반핵 운동을 이끌어갈 것인지 서로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70년 전 원폭투하로 희생된 피폭자의 10%는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었고 생존 피폭자들은 한일 양국 정부의 무관심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 한국의 청소년들도 일본의 피폭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참여사회 2015년 10월호 (통권 227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핵무기 철폐를 위한 세계청년회의’에 참여연대 청소년 자원활동 참가자들이 제작한 “No More Hirosima! No Nukes, Peace!” 배너가 전시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8월 4일 참여연대 청소년 자원활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제작한 ‘평화 배너’가 전시됐다. 피폭 피아노 연주로 주목을 받았던 원폭피해 3세 고등학생 나오미 양은 배너를 전달받으며 한국의 또래들이 보낸 평화 메시지를 더 많은 히로시마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핵과 평화의 메시지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해 주었다. ‘변화의 세대’ 청년·청소년이 함께 핵무기 없는 아시아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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