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5년 12월 2015-11-30   416

[통인뉴스] 버마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

버마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

25년 만에 치러진 버마 총선에 선거감시단으로 참석

 

글. 이영아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지난 11월 8일 전 세계의 이목이 아시아의 한 국가에 집중되었다. 53년간 이어진 군부독재를 끝내고 민주화로 가는 씨앗을 심어줄 자유총선이 25년 만에 버마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1990년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의 선거결과 불복으로 철권통치가 이어져 고된 시간을 보낸 아웅산 수치 여사는 지난 9월 자유공정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선거감시를 요청하였다. 이에 약 30개국과 국제기관에서 버마총선에 1천명의 국제선거참관단을 파견하고, 버마 내에서도 9천 명의 현지 참관단을 조직하여 총 1만 명이 이번 총선을 참관했다.

참여연대는 공정선거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FREL 국제참관단으로 지난 11월 2일부터 약 열흘간 활동했다. 참관단은 각 지역으로 파견되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준비상황을 확인하고 사전투표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는 한편, 주요 당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을 인터뷰하여 선거운동에서 부정행위나 투표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등에 대해 확인했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버마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며 주변사람들과 자유롭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과거와 다른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20151108_선거당일_투표에 참가하는여성20151108_개표과정 (2)

선거당일인 11월 8일, 참관단은 투표소를 돌며 투표소 개소, 투표 진행, 개표 과정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했다. 개소 전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긴 행렬은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선거인 명부에서 빠지거나 중복된 유권자, 소수민족의 투표권 배제, 분쟁지역 투표 취소 등의 문제는 선거전부터 논란이 되었다. 또한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 중 다수는 투표방법을 모르거나 상·하원, 지역의원을 뽑는 투표용지의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개표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일기도 했다.

11월 22일 선관위 최종발표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의회 의석의 59%를 확보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가 비교적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러졌으며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투쟁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가 버마의 큰 변화이자 민주화로 가는 전환점임은 분명하다.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버마에 진정한 변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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