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6년 05월 2016-04-29   341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바둑을 두다 보면 상대방의 실수나 헛발질 때문에 이길 때가 가끔 있습니다. 자충수, 무리수, 악수들이 겹치고 겹쳐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경우입니다. 내가 잘 둔 게 아니고 상대가 못 두어서 이긴 겁니다. 약간 찝찝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유쾌합니다. 어쨌거나 이겼으니까! 이번 4·13 총선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겼으니까 세월호 유가족들의 억울함도 잊지 않고 좀 더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힘없고 못 사는 사람들의 사정도 좀 더 챙겨주지 않을까 싶어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헬조선이고, 노인들은 자살율, 빈곤율 등이 OECD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날이 끼어있는 오월의 특집은 ‘어린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 아동학대, 헬리콥터맘과 공부에 찌든 어린이의 이야기 등 우울한 주제를 다룹니다. 어린이를 인권이라는 보편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공감해 봅니다. 

이 달의 <통인>은 신임 공동대표 하태훈 교수를 찾아갔습니다. 사법감시센터에서 실행위원과 소장을 맡으면서 20년 가까이 참여연대 활동을 하셨고, 솔직하고 겸손하면서도 자기 자신과의 약속에는 더 엄격한 품성을 가진 분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큽니다. <만남>은 호모아줌마데스의 따님인 ‘어른 아이’ 이인영 청소년 회원입니다. 중2병서 벗어난 밝은 모습이 보기 좋고 참여연대의 재정 상태를 걱정해서 회원에 가입했다는 어른스러움이 왠지 듬직합니다. 정태인 선생님의 경제 칼럼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합니다. 오랫동안 좋은 글로 지면을 빛내주신 정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달에는 전 공동대표이신 고故 김창국 변호사님을 기리는 이태호 전 사무처장의 추모사를 실었습니다. 고인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만, 특히 참여연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셨습니다. 오래오래 김창국 변호사님을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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