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6-05-19   1635

[후기]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20대 총선 당선자 박주민변호사와 함께 – 5월회원 월례모임

 

20대 총선 결과는 작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세상에 대해, 정치에 대해,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20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희망의 씨앗으로 다가오는 사람,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당선자를 5월 참여연대 회원 월례모임에서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함께 어떤 꿈을 만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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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5월에 집중하는 사업은 바로 이겁니다!" ⓒ참여연대>

주제 강연에 앞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 시민참여팀에서 참여연대가 최근 주력하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번 달 중점사업은 <옥시 불매운동>, 그리고 참여연대 2만회원 확대를 위한 <손에 손잡고 서포터즈 1기를 모집> 캠페인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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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잘 표현하는 낱말카드를 고른 뒤, 얘기 나누는 회원님들 ⓒ참여연대>

 

회원월례모임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오면 낯설고 서먹서먹하지 않을까? 처음 보는 이와 얘기 나누는 것이 좀 어렵지 않을까? 그런 걱정 접어두세요. 재미있는 시간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벽에 붙어 있는 여러개의 낱말카드 가운데 내 기분을 가장 잘 말해주는 단어를 고르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설렌다’는 카드를 고른 이도 있었고, ‘행복하다’ ‘재미있다’ 등등 다양한 카드를 고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는 우리 회원님들!

 
재선, 삼선하라? 덕담 아니고 악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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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민 당선자는 지역구는 물론 많은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이어서 박주민 변호사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국회의원 당선 한달,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당선 이후에도 잠 잘 못 자고 있어요. 국회의원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누구에게 물어볼 수 없고 마음 무겁고 답답합니다. 영원한 친구일 것 같은 참여연대도 ‘감시하겠다’하고… (모두 웃음)”
“많은 이들이 축하한다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왜 축하를 받아야 하는 걸까, 싶네요. 덕담이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재선, 삼선하래요. 그런데 이건 악담이에요.(모두 웃음)”

선거가 끝났지만 도와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13개의 행사에 다녔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기쁨보다는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될거예요, 박주민 변호사님. 힘을 내요 슈퍼파월~~

 
우리가 박주민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

 

이어 시민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순서가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변호사로서의 활동, 앞으로 국회에 들어가서 하고자 하는 일들, 시민들의 궁금증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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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박주민변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 세월호 참사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전의 활동과 다른 측면이 있다면 무언가?
밀양, 강정의 변호인 활동했지만 세월호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갑자기 큰 아픔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고통과 마주한 거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다. 변호사는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직업인데, 변호사이면서 전면에 나서야 했으니까.

 

– 세월호 참사는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주요 해결과제는?
세월호 수사는 의문투성이다. 경찰이 사고가 나자 바로 선장을 자기 집에 데려가 재웠는데, 당신은 큰 죄를 저질렀을 것 같으니 우리 집에 가서 주무시죠, 이런 경찰이 어디 있나? 또 세월호에서 국정원에 일일이 보고를 한 흔적은 뭔가? 뿐만 아니다. 현장에 출동한 123함정의 정장은 처벌받는데, 상위 지휘라인은 거의 대부분 처벌받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자료를 볼수록 의문투성이다.

 

-세월호 관련해서 가장 기억남는 일은 무엇인가?
재판 중인 중에 세월호 선원이 사용하던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파일을 발견했다. 예상치 못한, 그리고 너무나도 파급력이 큰 이슈이기 때문에 놀라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했다. 이를 발표하려고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택시를 나눠타고 갈 정도였다. 사전에 연락을 받은 기자들도 특종이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 바로 전에 그동안 도피 중 이었던 유병언 아들이 딱 잡혀버린 거다. 덕분에 온 뉴스는 국정원 개입의 결정적 증거인 '국정원 지시사항'파일 사건보다는 유병언 아들 체포소식에 더 많은 보도와 기사를 썼다. 혹시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던 건 아닌지 허탈했었다.

 

“4년 뒤에 여러분과 함께 환하게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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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민은 반드시 해낼 거예요! 힘을 내요 슈퍼 파월~~ ⓒ참여연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움, 알지 못하는 어떤 힘에 의해 진실이 계속 묻혀지는 것, 그래서 그는 국회로 가서 세월호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족들의 바람이 간절했습니다. 그에게 국회의원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국회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뭔가?
어느 고등학교 나오고, 어느 대학 나오고… 아내가 이런 거 하지 말자 했다. 나도 정말 이런 것을 내세운다는 것이 불편했다. 그런 것을 팔아야 하는 것이 괴로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당선 후 처음 누린 특권이 있다면?
화장실이다.(모두 웃음) 세월호 가족들과 국회 본관 앞에서 여러달 농성했는데, 국회에서 본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멀리 떨어진 후생관까지 가야했다. 그런데 국회의원 당선되고는 본관 앞 농성할 때 본관 화장실을 쓰게 해주더라. 당선자 모임 때는 경호원이 다가오더니 세월호 농성 때 몸싸움을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더라.(모두 웃음)

 

-국회의원으로서 박주민의 꿈은?
밀양 송전탑, 강정 해군기지. 이 모든 갈등에 대해 국가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준 적 있는가? 일방적인 강행, 주민들의 고통. 이를 제도개혁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싶다. 위안부문제 한일합의도 정말 문제다. 외국과의 조약체결도 절차적 진행이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되어야한다.  

 

-국회의원이 되어도 변하지 않으려고 다짐하는 것은?
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어서다. 내가 해야될 일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중요하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이제 그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정치의 길’에 들어섭니다. 누구나 국회의원이 되면 재선, 삼선을 꿈꾸지만 그는 길게 하지 않겠다, 잘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4년 뒤 여러분과 함께 환하게 웃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법입니다. 이제 그는 국회로 들어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고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이 있어’ 국회로 가는 사람, 우리는 반드시 4년 뒤 웃으며 이 자리에서 만날 것 입니다. 박주민 의원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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