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다큐보며 맥주한잔
할머니가 간다
지난 수요일, 11월의 마지막날 밤 카페통인 주변에는 박근혜 하야을 외치는 시민들과 경찰들이 가득했습니다.
다큐보며 맥주한잔하는 사소한 일상마저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야 나와야 하는 비상시국에는 사치처럼 여기집니다.
이런 와중에도 <다큐보며 맥주한잔>을 하기 위해 카페통인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큐는 얼마남지 여생을 사는 90세의 셜리와 힌다 두 할머니가 지금 놓여있는 세계적인 경제위가 무엇이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대학 강의실에 가서 질문하다 쫓겨나고 월스트리트 만찬에도 참석해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욕설을 들으며 쫒겨납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경제성장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경제성장은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될 문제입니다”
저성장시대에 돌입한 한국사회는 아직도 성장이라는 덫에 빠져있습니다.
그 덫이 결국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이라는 괴물을 만든 것을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가게 일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포기하면서 외치는 그 함성이 실현되어서 다시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때 <다큐보며 맥주한잔>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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