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신한금융 조용병 차기 회장 후보 사퇴, 사모펀드ㆍ채용비리 결자해지해야

지난 12월 8일 신한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하였다. 3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조용병 회장, 진옥동 행장, 임영진 사장) 중에서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었으나, 조용병 회장은 개인 면접 과정에서 “사모펀드 사태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정리하겠다”라며 차기 회장 후보를 사퇴하였다. 그간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사태를 고려하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지난 4년 간 시민사회는 채용비리에 직접 연루되어 강한 지탄을 받고 사모펀드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조용병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책임을 질 것을 끊임없이 요구(bit.ly/3YjDyo4)해왔다. 조용병 회장의 책임 아래 판매된 사모펀드들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고, 신한금융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또한 조용병 회장이 은행장 재직 시절 일으킨 채용비리는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공정이라는 사회의 중대한 가치를 훼손했다. 결국 조용병 회장은 애초부터 경영 자격이 없었으며, 차기 회장 후보 사퇴는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이다. 시민사회의 끊임없는 신한금융 내부 자정요구에 이제라도 응답한 것은 다행이나, 조용병 회장은 물러나기 전까지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조용병 회장에게는 아직 3개월의 임기가 남았다. 채용비리와 사모펀드 사태를 매듭짓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이며, 조용병 회장이 스스로 ‘사모펀드 책임’을 언급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채용비리 부정입사자는 여전히 재직 중이며, 신한은행은 피해구제도 외면하고 있는데 조용병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 특히 얼마 전 독일헤리티지펀드도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결정이 났지만, 지난 15일 신한투자증권 이사회는 금감원 분쟁조정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신한투자증권은 “추가적인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 방법론과 명분 등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라면서, 결국 금감원에 답변기한 연장신청을 했다. 금감원의 계약 취소 결정이 났음에도 추가 검토를 운운하며 배상을 지연시키는 신한투자증권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끝까지 무책임한 신한투자증권의 행태를 고려하면, 신한금융지주회사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신한은행의 피델리스펀드와 신한투자증권의 젠투펀드, 라임 플루토 등 환매 중단된 펀드도 줄줄이 남아있다.


조용병 회장은 우선 독일헤리티지펀드 계약취소 결정을 수용하고 신한투자증권이 배상하도록 적극 조치하고, 라임 플루토, 젠투 등 남은 펀드들도 배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채용비리 부정입사자를 즉각 ‘채용취소’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조용병 회장은 사퇴 과정에서 “사모펀드 사태 때문에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본 게 가장 가슴이 아프다”라고 언급했는데, 즉각 행동으로 증명하길 바란다.

논평 [원문보기/다운로드]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