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3년 12월 2013-12-05   15012

[생활] 술 잘 먹는 법

술 잘 먹는 법

 

술 권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 사람의 술 사랑은 365일 변함이 없지만 연말이면 그 애정은 더욱 짙어진다. 송년회 때문이다. 연말 술자리는 뒤탈도 많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과음에 따라 실수를 범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럼에도 송년회 술자리는 빠지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송년회에는 참석하되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웬만한 내공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피할 수 없다면 ‘피해’라도 최소화해야 한다.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1. 술 약속은 주 2회를 넘기지 말라
우리 몸이 술을 완전히 분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소주 1병을 마셨다면 15시간이 지나야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된다. 분해가 끝났다고 곧바로 술을 마시는 건 금물. 알코올 분해를 위해 고생한 간도 쉬어야하기 때문이다. 간까지 회복하려면 대략 72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술자리는 일주일에 2회가 넘으면 몸에 무리가 간다.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2. 빈속에 마시면 빨리 취한다
술 마시기 전에 반드시 요기를 해야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빨리 흡수된다. 빨리 취하는 이유다.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3. 좋은 안주와 함께 먹으라
술과 안주에도 궁합이 있다. 소주하면 떠오르는 게 삼겹살이다. 하지만 소주와 같은 독한 술에는 과일이나 채소류가 더 좋다. ‘치맥’이라는 말이 있듯이 맥주하면 프라이드치킨을 안주로 떠올린다. 하지만 이 둘은 잘 안 어울린다. 감자튀김도 마찬가지다. 맥주 안주로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가 좋다. 육포나 생선포도 잘 어울린다. 전문가들은 소주와 삼겹살, 맥주와 땅콩은 좋지 않은 조합으로 꼽는다. 양주에 가장 좋은 안주는 과일이 아니라 물이다. 양주는 독하기 때문에 위장에 부담을 준다. 물은 위벽을 보호해준다. 와인에는 고기가 어울린다. 치즈도 잘 맞는 안주다. 막걸리에는 김치찌개와 같은 찌개류가 좋다.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4. 술자리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라
술을 안 먹는다고 타박하는 사람은 있어도 물 마신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 물은 알코올을 희석시켜 취기를 완화시켜주고 포만감을 줘 술을 적게 마시는데 도움을 준다.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알코올 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도 구실을 한다.

 

참여사회 2013-12월 통권205호

5. 술자리 침묵은 독이다. 말을 많이 하라
마신 술의 10%는 호흡을 통해 빠져 나간다. 송년회 자리이니만큼 이야기를 많이 하라. 덕담이 좋다. 속상한 일 서운한 일을 얘기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술을 더 마시게 된다. 또 노래방에 가게 되면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잡으라. 다른 사람이 노래 부를 때는 박수를 치며 열심히 따라 불러라. 함께 하는 만큼 술이 빨리 깬다. 

 

 

술 먹은 다음날에는 속풀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숙취 해소에 최고의 음식은 물이다. 음주 다음날에는 몸이 알아서 물을 찾는다. 자리끼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실제 물은 몸 안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속풀이에는 음식도 중요하다. 음주로 큰 타격을 받는 장부 가운데 하나는 위장이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을 음양오행상 토土로 분류한다. 오방색에서 토는 노란색이다. 따라서 위장을 보하는 데는 노란색 음식이 좋다고 본다. 실제 속풀이 음식은 노란색이 많다. 대표적인 음식이 콩나물과 북엇국이다. 콩나물에 많은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콩나물에는 간에 좋은 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다. 노란색을 띤 북어도 아미노산이 많다. 북엇국이 좋은 이유다. 타우린이나 베타인 등 간장 보호 성분이 많이 든 조갯국도 속풀이에 좋다. 남도 지방에서 재첩국으로 해장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도 숙취 해소에 좋다. 배는 갈증을 없애 주며, 오이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술로 인해 줄어든 칼륨을 보충해준다. 시금치는 술독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술을 깨는 데는 따뜻한 차도 좋다. 차는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의 알코올 성분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술 먹은 다음날에는 평소보다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감나무잎차는 그 안에 든 타닌 성분이 위장을 보호해준다. 녹차에 든 폴리페놀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칡차, 생강차, 구기자차, 유자차 등도 좋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좋은 식사를 하는 것과 같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약주라는 말이 있듯이 적당히 마신 술은 건강에 도움을 주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좋게 만들게 해준다. 하지만 과하면 아니 마신 것만 못한 것이 술이다. 로마 속담에 첫잔은 갈증을 면하기 위해, 둘째 잔은 영양을 위해, 셋째 잔은 유쾌하기 위해 마신다고 했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넷째 잔부터는 발광하기 위하여 마신다고 봤다. 과음을 하면 이성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술로 용기를 내 힘든 고백을 하는 취중진담이라는 노래도 있지만 명심보감에는 취중불어진군자醉中不語眞君子라고 했다. 말을 아예 않는다기보다 취중에도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라는 말이다. 연말 술자리, 과음으로 이성을 잃고 실수를 하거나 몸을 망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란다. 

 

 

권복기 한겨레 기자『참여사회』 편집위원. ‘심플 & 소울’로 살려다가 느닷없이 디지털 분야에서 일하게 돼 여전히 ‘멘붕’을 겪고 있지만 하늘의 뜻이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음. 청년과 지역공동체를 화두로 남은 생을 살며 맘씨 좋은 할아버지로 늙는 게 꿈인 언론인.

일러스트 황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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