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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참여사회    since 1995

  • 2019년 12월
  • 2019.11.28
  • 415

함께 해결해요 느티나무 10년의 질문

글. 주은경 아카데미느티나무 원장

 

 

느티나무 그늘 아래 배우고 휴식하고 놀았던 10년의 시간. 수강자, 강사, 기획자 모두 더불어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겐 느티나무에 대해 “왜?” 하는 의문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과제가 있다. 

 

‘정부지원금 0%’를 유지하려면 

10년 동안 시민교육의 환경은 급격히 변해왔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도서관, 박물관에서 다양한 시민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만 해도 ‘생활속민주주의학습지원센터’, ‘50플러스재단’, ‘자유시민대학’, 그리고 각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인문학, 시민예술,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강비가 거의 무료거나 매우 저렴하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참여연대는 ‘정부지원금 0%’ 원칙을 지킨다.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기금을 받지 않는다. 전액 시민들의 수강비로 강사비를 드리고 운영비 일부를 해결한다. 참가비도 시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정액 이상 받지 않는다. 참여연대 회원에겐 30%를 할인한다. 반면에 지난 10년 동안 ‘업계 최저가’였던 느티나무의 강사비. 지금 그 인상 요구는 너무도 타당하다. 

 

요약하면 다른 시민교육공간의 수강비는 대폭 낮아지는 반면, 아카데미느티나무는 강사비는 올려야 하는데 수강비는 올릴 수 없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시민들 스스로 십시일반 느티나무교육기금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월간 참여사회 2019년 12월호(통권 271호)

2019년 10월, <민주주의, 진정한 검찰개혁의 길을 묻다>에서 시민들이 강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자 수강자는 왜 점점 줄어들까

참여연대 회원 중에 남성회원은 60%. 그런데 참여연대 부설 시민교육기관 아카데미느티나무 수강자의 남녀 비율은 2대 8, 잘 해야 3대 7이다. 인문, 예술프로그램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학교의 국제평화, 정치, 경제, 사회 강좌도 그렇다. 

 

느티나무 초기부터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남자만을 위한 워크숍 <남자 40대, 나대로 살기>를 시도했던 적도 있지만 수강자가 많지 않았다. 

 

물론 2008년 광우병촛불부터 시위의 중심은 여성이었고, 교사 집단을 포함해 다른 시민교육 강좌에서도 수강자의 다수가 여성이다. 그런데 이것은 당연한가? 왜 진보적 정치성향의 남자들조차 공부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이것은 한국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청년의 배움을 응원하려면

청년할인 50%. 2019년부터 아카데미느티나무는 만 30대 이하 청년에 대해서는 회원 여부를 묻지 않고 수강비 반값 할인을 하고 있다. 시험성적과 취업경쟁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지금 여기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한 민주주의교육, 비판적 시민의식, 관계를 통한 서로 배움을 경험하기 어렵다. 최근 정부에서 청년일자리와 청년문화공간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세대와 더불어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청년이 참여연대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수강하고 싶어도 수입이 적은 청년에게 수강비는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느티나무의 어떤 강사는 청년대상 무료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아카데미느티나무는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청년들의 성장도움닫기, 청년교육응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출발일 뿐, 좀 더 참신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월간 참여사회 2019년 12월호(통권 271호)

2019년 6월, 느티나무 10년 축하 파티 

 

민주주의학교, 실천과 관계의 통합교육을 어떻게 강화할까 

아카데미느티나무의 강좌는 크게 <민주주의학교>, <인문학교>, <시민예술학교>로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민주주의학교는 우리의 가장 주력 분야다. 참여연대가 권력감시 시민운동단체인 만큼 그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분석과 성찰, 사법감시와 검찰개혁, 경제민주화와 사회복지, 평화운동 등 참여연대의 활동과 관련한 시민교육, 나아가 거대담론과 시민의 구체적인 삶을 연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182개의 <민주주의학교> 강좌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고민이 있다. 

 

민주주의학교 분야는 하나의 주제에 충실하게 기획하면서도 또 강의 회차가 길면 시민들에게 부담이 되기에 한 강좌에 최대 6강을 넘지 않게 배치해왔다. 이런 주제는 시민의 일상적 욕구와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강좌가 끝나면 후속활동과 모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처럼 강의만 지속해도 의미 있다고 봐야 할까? 

 

느티나무는 지난 10년 동안 지성, 감성, 영성의 통합교육을 지향해왔고, 민주주의학교에서도 <민주적 진행자워크숍>과 <와하학교>는 이러한 방향을 실현해왔다. 민주주의학교 분야의 참여연대 활동 관련 교육에서도 이러한 통합교육, 나아가 지속적인 시민활동과 모임이 이어질 순 없을까? “이것이 필요한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다른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자” 등 여러 의견이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밖에도 느티나무 10년을 정리하며 여러 고민과 문제의식이 있다. 하지만 짧은 지면에 다양한 고민을 담을 수는 없다. 

다가올 10년, 이제 느티나무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자.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성장하는 시민 친구와 강사들의 집단지성과 참여로 이 질문과 문제를 해결해가자. 시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배움터로 이 나무를 키워가자. 

 

✽이번 호로 <시민교육 현장의 소리>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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