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3-07-15   1693

[청년연수후기] 당신은, 삶의 주인입니까?

 2013 여름 청년연수는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6주간 고민많은 20대 청년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후기는 청년연수에 참가중인 박혜진 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20130708_청년연수 하승우 워크샵 (6)

 

  직접행동이란 무엇인가, 직접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가, 우리에게 직접행동이 낯선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이번 하승우 선생님의 강연에서 던져졌던 질문들이다. 

 

  나는 이번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계속해서 했던 고민이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뭐든지 즐겁게 당연하다는 듯이 어떤 일들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내가 이걸 정말 원해서 하는 건가, 타의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내가 게을러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수없이 들었다. 나는 타인의 시선을 굉장히 신경 쓰는 사람이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은 다 가면 같은 것이다. 나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심한 척을 한다. 그래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말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남들의 선택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나는 지금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 나는 내가 삶의 주인이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주제를 다룰 때 살아오면서 내 삶의 주인이었다고 느낀 사건의 일화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불리한 권력에 맞서 어떤 것을 바꾸었던 일화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모범생의 이미지로 선생님과 부모님께 아주 순종적인 그런 생활을 해왔었다. 물론 그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 바뀐 점일 것이다. 그런 생활 중 내가 분명히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나서지 못했다.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냥 뒤에서 욕하는 걸로 끝냈고, 보이는 것들을 무시했다. 난 그렇게 비겁하게 살았다. 봐도 못 본 척, 화나지 않은 척 하면서 살았다. 내가 지금 이곳에 와 있는 것은 그랬던 일들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변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일은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권력에 맞서는 것은 불리한 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두렵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 많았다. 하지만 불리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나처럼 맞서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사회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직접행동으로 인해 지금의 사회도 만들어졌다. 우리는 많은 역사적 사례들을 보고 그것을 알고 있다.

 

  하승우 선생님께서는 직접행동이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가 ‘나는 당신들의 방식에 길들여지지 않겠다.’라는 의지라고 하셨다. 남의 시선, 권력 등에 겁먹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옳다고 믿는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직접행동으로 우리의 삶이 바뀔까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번 강연은 직접 행동은 내 스스로가 행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끝났다.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어 행동한다면 타인의 힘,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입니까?”

 

20130708_청년연수 하승우 워크샵 (8)

 

20130708_청년연수 하승우 워크샵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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