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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이야기    종로구 통인동 희망1번지

  • 청소년사업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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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청소년 테이블 토크 <우리, 사랑하면 안 되나요> 잘 마쳤습니다.


지난 12월 23일(화) 저녁 7시,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청소년 테이블 토크 <우리, 사랑하면 안 되나요?>가 열렸습니다. 이번 청소년 테이블 토크는 청소년 연애금지, 동성애 금지 등 사랑을 금지하는 것들에 대해 청소년들이 모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한 자리였는데요. 세월호 테이블 토크 때 보다 참가자수는 적었지만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첫 토크주제는 ‘학교 내 연애금지’였습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가 2010년 발표한 <사랑은 19금이 아니야> 보고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요지역 중고등학교의 81%가 청소년 연애와 관련해 금지나 처벌 학칙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안산 D고등학교의 경우 남녀가 50c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명시한 ‘윤리거리’라는 학칙이 있고, 부산 G고등학교의 경우 교내외에서 팔짱을 끼거나 포옹을 한 학생은 특별교육을 받거나 퇴학을 시키는 학칙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 이성교제를 ‘퇴폐행위’로 구분하면서 이성교제가 ‘적발’된 학생들을 처벌한다고 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은 학칙이다’,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주로 나왔고, 왜 학교에서 이성교제를 금지하는 것일지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이성교제를 성적인 의미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편협함 때문이다’, ‘10대의 성을 금기로 여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학습 분위기 조성이라는 명목과 가혹한 처벌을 통해 청소년의 자유를 빼앗고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임신이나 낙태가 우려되면 제대로 된 성교육-피임교육을 시키고, 학생들이 자유를 막아야지만 학습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연애금지만이 아니라 두발 규제, 핸드폰 압수, 야자 필수화, 수능과 관련 없는 동아리 폐지 등도 해야 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의견도 나왔습니다.

 

청소년 연애금지에 대한 열띤 토론에 이어서 금지되는 다른 사랑, ‘동성애’에 대해 얘기도 나눴습니다. 최근에 ‘동성애자 차별금지'조항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서울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진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가 유보된 적이 있는데요. 서울시민인권헌장 조문 중에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 등 헌법과 법률이 금지하는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는 문구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이 반발했고, 이에 서울시가 인권헌장의 선포를 유보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 및 연대 운동단체들이 꾸린 ‘무지개농성단’이 인권헌장 선포를 유보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며 서울시청에서 6일간 농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를 참고해서 동성을 사랑한다는 한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고민해봤습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 찬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을 사진, 글, 영상자료로 같이 살펴봤는데요. 무지개농성장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성소수자도 인간이다. 그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권리는 없다. 그게 설령 하나님이든 부처든 서울시장이든.’,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반면,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든 피켓과 인터뷰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동성애를 조장한다’, ‘동성애는 위험하며 에이즈를 확산시킨다.’, ‘동성애는 저주를 불러온다’, ‘동성애는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악마집단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완벽한 이성애자는 없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은 양성애적 기질이 있는데 그 중 이성애적 기질이 더 강하면 이성애자고, 동성애적 기질이 더 강하면 동성애자인 거 아니냐.’, ‘주변에 퀴어인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악마인 것 같진 않다’, ‘아니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불러온 저주 때문에 내가 아직 솔로인 것 같다’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동성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가자수는 적었지만, 시종일관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늦게 테이블 토크가 끝났습니다. 사랑은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통제하고 금지합니다. 참가자들과 살펴본 사랑의 잘못은 ‘학습분위기를 흐리고, 자체로 퇴폐행위이며, 병과 저주를 확산시키고, 대한민국과 가정을 파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것들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도, 성소수자도, ‘우리 모두 사랑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리며 테이블 토크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청소년 테이블 토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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