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7-01-16   917

서촌노란리본공작소이야기 ‘세월호 참사 1002일 째,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러분 마음 속에 천일동안 자리한 그 무엇이 있었던가요?

‘천개의 고원’ ‘천개의 바람이 되어’ ‘천일기도’……

‘천일’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의 의미일 것입니다. 영원의 시간, 무한의 수치, 그 천일. 그러니까 무언가를

천일동안 마음에 담아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17년 1월 9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천일을 맞

았습니다. 그리고 1002일째 되는 1월 11일, 참여연대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1)

 

뭐라도 하고 싶어서 왔어요

 

참여연대는 지난 2016년 3월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 담아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온

이유는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뭔가 하고 싶은데 정작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렇게 와서

노란리본을 만드니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 거리를 지나가다 노란리본을 자주 가지고 왔어요. 가져가기만 했는데, 이제 나도 만 들어야겠다 싶

어서 왔어요.”

“세월호 가족들이 사람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고 힘을 얻으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

간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왔습니다.”

 

작은 마음이나마 보태고 싶어 온 사람들. 처음에는 열명 남짓 모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촌 노란리본공작소>를 찾은 시민은 400여명,

6만개가 넘는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얻는 곳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2)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는 매주 4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옵니다. 노란리본을 만들며 얘기나누고, 함께 힘을

얻습니다. 처음엔 서로 서먹하다가도 금방 친구가 됩니다. 따뜻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3)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찾은 이들은 다양합니다. 방학을 맞아 충북 청주에서 교사 네명이 오기도 하고,

경기도 남양주에서 전철을 갈아타며 초등생 딸과 함께 온 어머니도 있습니다. 처음엔 오빠랑 오던 중3 여

학생은 매주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들이 또다른 친구들과 함께 오고 있습니다.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4)

 

자원활동을 하는 이들 가운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매주 오는 이도 있고, 올 때마다

친구를 데리고 오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친구와 점심 약속을 통인동에서 한 뒤, 자연스럽게(?) 이곳

으로 데려옵니다.  좋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따뜻한 연대의 마음이 퍼져가는 곳, 서촌노란리본공작

소입니다.

 

천개의 마음, 노란리본에 담아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6)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5)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7)  20170111_노란리본공작소(8)

 

어느 자원활동가는 ‘노란리본 하나 하나에 기도를 담았다’고 했습니다. 손으로 하는 기도, 손으로 하는 기억.

그 어떤 것보다 강할 것입니다. 그 기억은 천일이 지나고, 또다른 천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002일째 만난 자원활동가들은 다음과 같은 다짐들을 남겼습니다. 

 

“저는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연을 만들려고해요. 분위기를 알기 위해 왔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겠습니다.”

“처음 노란리본을 만들어봤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다음에도 와서 하고 싶습니다 .“

“광화문에서 받기만 하다가 와서 만들어보니까 정말 좋습니다. 오늘 만든 리본,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201710111_노란리본공작소(9)

 

우리는 천일을 보냈고, 또 다시 천일을 시작합니다.

2017년 세월호 참사 3주기에는 노란리본 10만개를 만들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요구할 수 있도록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응원해주세요.

 

* 자원활동신청: https://goo.gl/10jza8

* 노란리본신청: https://goo.gl/6xKZSI

* 서촌노란리본공작소 페이스북: https://goo.gl/7tqw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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