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기타(od) 1998-10-29   659

[제7호 권두언] 새정부에서 생겨나는 의혹들, 꼼꼼하게 챙겨주십시오

벌써 대통령께서 취임하신지 8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풍이다 세풍이다 하는 큰 사건들이 있었고 또한 크고 작은비리 사건들이 사정대상에 올랐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들은 대체로 과거 정부하에서 저질러진 일들이어서 대통령의 입장에서나 새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 자유롭게 그 사건들을 파헤칠 수 있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님, 저희들은 참 걱정입니다. 이제 이 정부하에서 생겨난 비리사건이 터지거나 폭로되는 날이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거리입니다. 사실 이미 그런 단초들을 저희들은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 싣는 신동아그룹부회장이라는 사람이 벌이고 다니는 로비의혹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사람이 검찰과 심지어 청와대인사들에게까지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법조출입기자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 사람이 막대한 외화도피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영 회장의 수사책임자를 만나고 나오는 장면이 바로 사진에 딱 찍힌 것입니다. 기자들이 이미 이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호에는 대통령님의 귀를 어지럽게 만들 일이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검은 로비에 무너지는 절망의 나라'라는 제목의 쓴 소리를 실었습니다. 안그래도 여러 가지 국사로 심란하실 대통령에게 더 어두운 이야기를 드려 죄송하지만 그래도 더 큰 파문을 막기 위해 저희들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좀 더 희망적이고 밝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정으로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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