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9-21   2269

[자원활동가 인터뷰] 민생희망본부 박창훈

“참여연대 연수중입니다”
– 민생희망본부 박창훈 자원활동가

작성 :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진선

지난 뜨거운 여름, 10기 인턴을 마치고 지쳤을 법도 한데 계속 참여연대에 나와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박창훈님을 만나봤다.

인턴 담당자였던 나로서는 창훈님의 자원활동이 약간 의외(?)였다. 인턴 끝나자마자 소위 ‘밥벌이’를 하기 위해 20대 후반 ‘진로의 길’로 들어서며 잠적(!)할 것 같았던 그가 매일 사무실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요?”라는 (걱정스러운) 질문에 단번에
참여연대 상근자로 들어오고 싶단다.

그리고 인턴 5주차 쯤에 참여연대에 들어오고 싶다는 필(feel)이 꽂혔던 순간, 사회운동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그 순간순간들의 고민을 공유했다. 들으면서 뭔가 뿌듯함(인턴 담당 간사이기 때문에 느끼는)이 들면서도 부러웠다(5년차 간사가 느낄 수 없는 싱그러움 때문에).

박창훈 자원활동가

현재 창훈님은 민생희망본부에서 ‘휴대폰 보조금 사기 사건 소송’ 원고인단 모집을 돕고 있다. 100명을 모아 소제기를 하려는데 현재 100명이 채 안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실제 신청한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넘었지만 ‘신청자격’ 기준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휴대폰 산 날짜가 안 맞거나, 해당 휴대폰 기기가 아니어서 아직 소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간에도 창훈님 지인으로부터 소송관련 답문이 오고 있었다. 신청자격 기준이 아니자, 창훈님의 한 숨과 허탈해 하는 표정. 오늘, 내일 빨리 끝내고 싶단다. 빨리 끝내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창훈님의 한 숨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여러분도 신청자격 기준을 확인해 보시고 원고인단에 가입해 보시라. 최근 참여연대가 하고 있는 소송이 꽤 승소가 많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참고하시면서.
(참여연대는 지난 3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이동통신 3사 및 제조 3사의 휴대폰 가격 부풀리기 불법 판매에 대해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 홈페이지 참고https://www.peoplepower21.org/StableLife/937363 )

인턴 기간 내내 술도 잘 먹고, 인턴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활달한 ‘삼촌’같은 그가 대학교 시절엔 활동다운 활동을 많이 해보지 못했단다. 더불어 공부를 잘해 7학기 수석(특히 강조) 조기졸업을 했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또 다시 의외(?)네, 라며 참여연대 회원가입은 어떻게 하게 되었느냐고 ‘깔때기’ 대답을 비키며 묻자, 5월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제 때 참여연대 회원가입서를 지나가다 받았단다. (아, 그 날 힘들게 시민참여팀에서 회원가입서 돌린 보람이 있구나, 뿌듯)

대학시절 공부만 하다가 이젠 좀 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그 첫 번째 활동이 올 총선 모 선거캠프의 자원활동이었다고. ‘정치학’을 공부만 하다가 실제 ‘정치판’이 돌아가는 선거캠프에서 일해 보니 모르던 것, 그 이면의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 첫 사회경험에 이어 참여연대 회원가입, 그리고 인턴, 자원활동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활동이 그에겐 ‘재미’로 다가온 것. 특별히 참여연대 인턴경험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내가 알고 있는 노동문제, 주거문제 등이 ‘표면적’이었고, 제대로 교감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활동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현재 민생팀의 자원활동이 단순한 자원활동이 아니다. 그에겐 특별한 ‘연수’다. 올해 하반기까지 쭉 이어질 그의 ‘연수’에, 재미있게 하고 있는 그의 활동을 옆에서 계속 박수를 쳐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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