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2-09-24   2146

[카페영화후기]여럿이 함께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다

[카페영화후기] 여럿이 함께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다


911테러 다음날인 9월 12일 저녁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는 미국의 급진 환경운동단체인 지구해방전선을 다룬 영화 ‘만약 나무가 쓰러지면 : 지구해방전선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손님인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부터 시민불복종의 국내외 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는 급진 환경주의자들의 결사체인 지구해방전선(ELF)의 활동과 몰락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다니엘 맥고원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직장을 다니던 중 습지 보호 운동에 서명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지구해방전선의 구성원이 됩니다. 지구해방전선이 취했던 방화는 환경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있었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대상에 대한 보복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지구해방전선도 처음부터 폭력적 수단을 선택했던 것은 아닙니다. 경찰의 폭력 앞에 놓인 그들은 방화를 시도했고, 그 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던 말도살장 폐쇄 문제를 하룻밤 방화로 해결하면서 방화는 10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방화를 실행한 연구소와 농장이 유전자 변형을 연구하지도 나무를 심지도 않았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유전자변형 이슈는 거론되지 않고 범인 검거에만 집중되는 현실에 회의를 느낀 주인공은 이후 평범한 삶을 살게 됩니다. 미국 FBI의 끈질긴 조사로 이 조직의 실체가 밝혀지고, 법정에서 환경테러리스트로 7년형이 집행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들의 과격한 운동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도 환경을 지켜내지도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혁명을 꿈꾸던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바더 마인호프’가 폭력의 강도를 높이며 실패했던 것을 연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전략, 전술, 방법, 대중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하고 여럿이 함께 그것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작은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큰 변화로 이어져 좋은 세상이 오늘 날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트라이던트 플라우쉐어즈 (미사일을 쟁기로 만드는 사람들) 공동 설립자로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엔지 젤터를 비롯한 지구촌의 시민불복종 사례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주 강정마을로 이야기가 이어져 현재 해군기지반대운동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들이 강정에서의 인권침해와 관련된 공동서한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세계자연보존총회에 참석한 환경 단체들의 국제적 지지와 연대하고 있다는 생생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10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 강정에서 서울까지 생명평화대행진이 펼쳐집니다. 여럿이 함께 모여 걸으며 강정마을 지켜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쏟아진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까지 카페통인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이야기 손님 이태호 협동사무처장님과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카페영화]  환경영화제 다시보기 시즌2    >>신청하기

참여연대 1층, 복합문화예술공간 카페통인에서는 매월 둘째주 수요일 저녁에 시민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기 힘든 다큐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초대손님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환경영화제 상영된 작품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10.10 웨이스트 랜드  / 11.14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  / 12.12 인류문명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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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매월 둘째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
참가비 무료 *후원금은 환영합니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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