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4-05-22   1528

[후기] 노란리본과 함께 한 5월 회원월례모임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 됩니다’ 
– 노란리본과 함께 한 5월 회원월례모임
‘가만히 있으라..’

꼭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참사는 진행 중이고, 20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부끄러움 속에 애통해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고장난 우리사회의 실상이 집약되어 있다. 
5월 회원 월례모임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시민들이 느끼고 깨닫는 바를 함께 토론하고 나누어 보려고 하였다. 
하나 둘 참여자들이 접수대에서 나눠준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느티나무홀로 들어왔다. 
이미 리본을 달고 온 회원들은 가져온 가방에 리본을 고이 달았다. 
5월의 회원월례모임은 노란리본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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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든 듣고 싶고 하고 싶었다

세월호 희생자와 같은 또래인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 한현주 회원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늘 해왔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었는데 
세월호 때문에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 회원은 오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평촌에서 긴 걸음을 했다. 
자영업자인 김용기 회원은 기성세대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의 책임 같아 잠을 잘 못 이룬다고 했다. 
김 회원은 오늘 생업을 뒤로하고 가게도 닫은 채 모임에 나왔다.
얼마 전 참여연대 신입 활동가가 된 이정민 회원은 
어렸을 때부터 나대지마라, 가만히 좀 있어라 등 생각과 행동을 막았던 
어른들의 말 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한 우리 사회의 억압, 강압적인 풍토가 
아이들을 그 순간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슬퍼진다고 했다. 
한창 이야기가 진행될 즈음 두 아이와 함께 온 엄마도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오빠의 마음으로 
또래의 마음으로 온 회원들이 느티나무홀을 가득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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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바라는 건 행동 없는 애도

오늘 모임은 이대훈 회원(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1부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느꼈던 것을 테이블별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한 달간의 무능, 무기력한 정부를 바라보며 
마음 속 깊이 응어리진 슬픔과 답답함 그리고 분노의 감정들을 꺼내놓았다. 
슬픔, 애도, 분노, 공감, 무기력, 성찰 등등 
그 중 한 참여자는 ‘그들이 바라는 건 행동 없는 애도’라며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각 테이블에 놓인 노란종이에는 그러한 회원들의 목소리들로 채워져 갔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이태호 사무처장으로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참여연대 활동보고를 들었다.
마침 이 처장은 전날 팽목항에 다녀왔었다. 
현재 팽목항은 20명의 실종자 가족만이 남아있고 언론사들도 많이 철수 했다고 한다. 
남아있는 유가족들은 그렇게 잊혀져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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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앞으로 참여연대와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엄마는 제 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내부고발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연대에서 공익제보 운동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한 참여자는 한 달 단위의 주기로 무엇이 바뀌고 바뀌지 않았는지를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나온 의견들은 기억, 직접행동, 국가의 책임규명, 공공‧기업‧법제, 
시민의 책임과 할 일(문화) 등 5가지로 구분하여 정리되었다. 
이후 참여연대의 활동 계획을 말하기 위해 나온 박정은 협동사무처장은 
끝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사회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온 참여연대의 활동가였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밀려드는 자괴감과 부끄러운 마음, 
그리고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고백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그의 눈물에 참여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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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이날 집으로 돌아가는 참여자들은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촉구 천만인 서명>용지가 들어간 각대봉투를 나눠 받았다. 
이 서명용지에는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 희생자, 실종자들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제 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 
세상을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촛불을 들고, 투표를 하다면 
아마도 우리는 세월호 이전과 다른 세상에 살 수 있을 것이다. 
제 2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행동하자!
그러한 참여연대 회원모임은 앞으로 광장에서 토론회장에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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