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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13.07.19
  • 5355

정전 60주년, 평화를 선택하자

2013년, 정전 60년을 맞아 프레시안과 참여연대는 장기간의 정전이 낳은 문제점을 짚어 정전체제의 한계를 진단하고, 한반도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평화적·포괄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정전 60주년, 평화를 선택하자' 연재를 공동 기획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을 통해 현안 대응책은 물론,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외교·안보 쟁점과 관련해 바람직한 관점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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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미국 인종주의의 상관관계는?

미국 내 인종관계 와 전쟁

 

다니엘 킴 브라운대학 영문과 부교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 평화기행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평화기행은 정치군사적 적대심이 항구적인 평화로 대체되기를 요구하는 평화선언으로 마무리되었다.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한국전쟁의 결과로서 직·간접적으로 한국에서 발생해왔고 앞으로도 발생할 고통과 부당함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인식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평화기행을 통해 얻은 지식과 우정에 힘입어 참가자들이 각자 위치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필자는 평화기행을 통한 경험이 미국역사와 문화를 가르치고 연구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리고 나를 포함한 미국학 학계가 어떻게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제안하려 한다.

 

프레시안 평화칼럼, 평화기행 다이엘킴 교수
▲ 평화기행에 참석한 다니엘 김 교수(가운데)가 기자회견 중 발언을 하고 있다. ⓒ참여연대

 

현재 미국인 중에 냉전 내러티브 수준을 넘어 한국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또한 정전체제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주한미군 주둔 및 그 사회적 비용을 일반 한국인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더더욱 드물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학 학계는 최근에서야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쟁이 미국의 인종관계사에 미친 영향에 관심을 갖는 학자들이 소수지만 늘고는 있다. 한국전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이 백인 군인과 함께 참전한 첫 분쟁이었는데, 미국 대법원 인종 분리 종결 판결(브라운 대 브라운)이 나기 일 년 전에 이러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미국학 학자들은 미국 내 인종관계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사회정의 문제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국 제국주의 비판과 연관해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역사 분석을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한반도 문제를 걱정하는 학자연맹'(ASCK) 내 한국학 학자들과 자연스레 협력하게 된다. ASCK와 한국시민사회가 마련한 이니셔티브와 교류의 장인 이번 평화기행은 필자의 연구에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다. 즉 전쟁이 어떻게 미국 내 소수집단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약속했었는지, 전쟁이 미국 역사 내내 존재했던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표면적으로나마 수호하려 했던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비극을 안겨주었는지 등을 알려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군복무라는 것은 미국 내 흑색, 갈색, 황색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로 가는 길인 양 제시되어 왔지만, 종종 아태, 남미, 중동지역의 유색인종들의 죽음을 수반해왔다.

 

필자는 한국전쟁을 묘사한 문헌, 영화, 기사와 더불어 기념비적인 장소와 박물관을 조사해 한국전쟁에서 드러나는 미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의 윤리적, 정치적 측면에 관한 책을 집필 중에 있다. 이번 평화기행은 노근리와 같은 장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평택 대추리와 제주 강정마을과 같은 곳에서 지금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려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책에서 보기만 했던 사건들에 대해 강렬한, 거의 실제 겪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말할 수 없이 잔인한 사건들의 무게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에게 분명히 다가왔다. 평택과 강정 방문을 통해 미국 군사주의와 한국 내 정치적으로 퇴보한 세력들이 야기한 폭력이 단순히 냉전 혹은 군사독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미국 학자들, 특히 인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국 공공 영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학자들은 강의와 학문연구를 통해 학생들과 다른 학자들에게 1945년 분단 이후 한국인에게 드리운 슬픔과 폭력에 대한 미국의 공모와 책임을 일깨워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지식 그 자체로는 부족하다. 한국에서 만난 활동가들에게서 찾은 열정과 희망에 대한 놀라운 역량은 내게 깊은 영감을 불어넣었고, 그것이 감사한 일이었기에 존중과 겸손한 마음이 일어났다.

 

동시에 나와 같은 학자들이 한국 진보 학자와 활동가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투쟁이 냉전 시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다른 미국 소수 집단들의 인종차별반대 투쟁과 복잡하게 연관되는지 폭넓게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한국의 평화운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평화기행과 같이 지적, 정서적 연관성을 통해 비록 지리적으로는 구분될지라도 인종주의와 군사주의에 맞선 투쟁이 국제연대 구축에, 그리고 한반도와 아태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길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프레시안>과 참여연대가 공동 기획한 '정전 60주년, 평화를 선택하자'의 이번 연재는 '정전 60년 맞이 평화기행'(이하 평화기행)을 다녀온 미 브라운 대학교 다니엘 김 영문과 부교수의 소감문입니다. 평화기행은 한반도 문제를 걱정하는 학자연맹(ASCK, 애스크)·역사문제연구소·인권재단 사람·참여연대·5·18기념재단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행사입니다. 

 

평화기행은 미국 등지에서 한국전쟁과 한국 현대사를 연구해 온 학자들과 평화활동가, 국내 연구자 및 활동가들이 함께 만나 전쟁의 과거 상처를 찾고, 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의 단초를 찾아보고자 기획됐습니다. 전쟁이 남긴 오늘날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고민했던 전쟁과 분단, 그로부터 생긴 고통까지 살펴보고 평화의 희망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평화기행은 6월 28일 남산 옛 안기부 터 방문을 시작으로 29일 평택 대추리 마을과 노근리 학살 장소 및 평화 공원 답사, 30일 거창 학살 유적지 방문과 광주 민주화항쟁 유적지 방문, 7월 1일 제주해군기지건설현장과 강정마을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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