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5-13   660

[반전평화문화기행] 빌리 브락의 ‘The Price of Oil’

Stop the War Coalition 의 ‘Peace Not War’ 앨범 중에서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했다. 2003년 2월 15일 “세계 반전행동의 날”에 런던에 모인 인파의 규모를 달리 볼 수 있겠지만 역대 영국시위사상 가장 큰 규모임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 성공적인 ‘동원’의 배후에는 “Stop the War Coalition”이 있었다. 물론 1958년에 결성된 유서깊은(?) 평화운동단체인 CND(The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와 이번 평화운동을 통해 좌파, 노동운동세력과 만난 영국무슬림연합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Stop the War Coalition”(www.stopwar.org.uk)은 9.11 이후 ‘전쟁중단, 인종차별금지, 시민권 수호’라는 세가지 구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직간의 광범위한 연대를 조직해나간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현재 영국 전역의 지역단체와 교회, 대학별로 결성된 반전평화그룹, 노동조합, 문화·종교단체, 정치조직 등 백여개가 넘는 반전평화운동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Peace Not War”는 이 연대조직이 만든 2장짜리 시디다. 제도권, 비제도권 가수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서른두 곡의 반전평화노래들이 담겨있는데 여기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반전평화운동 연설자들의 연설을 랩으로 혹은 리믹스로 담은 정치적 랩송들이다.

언피플이라는 그룹은 동명의 랩송을 선보였는데 그 가사는 영국의 유명한 좌파 저널리스트 존 필저(John Pilger)의 연설내용이고, 최근 “근본주의의 충돌”라는 책으로 소개된 바 있는 좌파지식인 타리크 알리의 연설은 “아시아 더브 파운데이션”이란 그룹이 “Not in Our Name”으로 리믹스했다. 토벤 앤 조라는 그룹은 “Money is your blood”라는 노랫머리에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의 연설을 집어넣었다.

이 독특한 랩송들은 www.peace-not-war.org에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부활한 영국의 정치랩이 아무리 독특하다 해도 이 음반에서 소개해야 할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빌리 브락(Billy Bragg: www.billybragg.co.uk)이다.

“나를 의식화시킨 사람은 마가렛 대처”라고 말하는 빌리 브락의 첫 데뷔앨범은 ‘인생은 폭동(Life is a Riot)’.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사회적 배경으로 나오는 1984-85 광부파업을 적극 지지했고 이후 ‘빨간 쐐기(Red Wedge)’라는 음악인연대를 구성하여 1987년 선거에서노동당 지지 활동을 벌였다.

인종차별 등 사회적 불의에 저항하는 노래를 무기로 많은 사회운동단체들을 돕는 자선공연을 열고 좌파 정치인(최근에는 런던시장에 출마했던 켄 리빙스턴)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오다 이번에는 반전평화를 위해 “기름의 대가(The Price of Oil)”이라는 노래를 지어불렀다.

The Price of Oil

voices on the radio 라디오에서 나는 목소리가

tell us that we’re going to war 우리가 전쟁으로 간다고 말하네

those brave men and women in uniform 유니폼을 입은 용감한 남녀들은

they want to know what they’re fighting for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고자하고

the generals want to hear the end game 장군들은 게임종료를 듣고자하고

the allies won’t approve the plan 동맹군들은 계획에 찬성하지 않으나

but the oil men in the white house 백악관의 오일쟁이는 다르네

they just don’t give a damn 그들은 콧방귀도 안뀐다네.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은 모두 기름의 대가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은 모두 기름의 대가

don’t give me no shit 나를 엿먹이지 마라

about blood, sweat, tears and toil 피와 땀, 눈물과 수고에 대하여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은 모두 기름의 대가

now I ain’t no fan of Saddam Hussein 나는 이제 사담후세인의 팬이 아니네

oh, please don’t get me wrong 오 제발 나를 오해하지마

if it’s freeing the Iraqi people you’re after 만약 이라크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면

then why have we waited so long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지

why didn’t we sort this out last time 왜 지난번에 해결하지 못했는지

was he less evil than he is now 그가 이번보다 덜 사악했는지

the stock market holds the answer 주식시장이 답을 쥐고 있다네

to why him, why here, why now 왜 그인지 왜 여긴지 왜 지금인지

Saddam killed his own people 사담은 그의 국민들을 죽였고

just like general Pinochet 피노체트와 같이

and once upon a time both these evil men 먼 옛날 두 악당은

were supported by the U.S.A. 미국의 지원을 받았고

and whisper it, even Bin Laden 속삭여봐, 빈라덴도

once drank from America’s cup 미국의 컵으로 마셨고

just like that election down in Florida 플로리다 선거 같이

this shit doesn’t all add up 이놈의 것은 모든 걸 더하지 않네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은 모두 기름의 대가

‘cause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을 일으킨 건 모두 기름의 대가

don’t give me no shit 나를 엿먹이지 마라

about blood, sweat, tears and toil 피와 땀, 눈물과 수고에 대하여

it’s all about the price of oil 그것은 모두 기름의 대가

양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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