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7-07-26   1403

배형규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

피랍자 석방과 아프간 점령 종식 및 즉각 철군을 위한 성명서



끝내 아프간 피랍자 배형규 목사가 피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배형규 목사의 희생을 가슴깊이 애도하며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절망과 슬픔에 빠져있을 희생자의 가족들과 지금도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을 나머지 피랍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

탈레반 납치 단체 측의 민간인 살해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는 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며,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과 철군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 반전 평화 운동의 노력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나머지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한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귀를 기울여 피랍자들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배형규 목사의 희생은 부시의 점령과 노무현 정부 파병 때문에 치르게 된 비극적 대가다. 이미 이라크에서 2003년 오무전기 노동자 김만수·곽경해씨가, 2004년 김선일씨가, 그리고 올해 아프간에서 윤장호씨가 점령과 파병 때문에 희생된 바 있다.

탈레반은 누구인가? 미국이 키워낸 괴물이다. 미국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탈레반을 지원해 성장시켰다. 지금은 탈레반이 미국이 주도하는 점령에 저항하고 있다. 아프간을 파괴하고 억압하고 있는 점령 때문에 파병 국가의 민간인들이 납치 대상이 되고 살해 위협에 놓이게 된 것이다. 왜 한국인들이 납치 대상이 됐는가? 그것은 바로 노무현 정부의 점령 지원 정책, 파병 때문이다. 우리는 이 비극의 원인이 점령과 파병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바다.

피랍자들의 목숨이 일촉즉발 상황임에도, 미국과 그의 동맹 아프간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부시는 “알카에다 소탕”을 선언하고, 아프간 군사 공세를 강화했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미군은 가즈니 주(州)를 봉쇄해 납치 단체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미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한국인 피랍자들의 위험을 부채질했다.

점령 상태로 아프간을 파괴해 한국 민간인 피랍 사건이라는 비극을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그들을 더 한층의 위험으로 빠뜨리고 있는 미국과 그의 동맹 아프간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정부도 이번 사태의 중요한 책임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점령군의 일원이 됨으로써 비극의 씨앗을 뿌렸다. 피랍 직후 즉각 철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협상중”이라고 계속 밝혔지만, 도대체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협상했단 말인가? 탈레반 측이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급기야 탈레반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그 직후 한국인 희생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간을 파괴하고 있는 부시에게는 군대도 파병하는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면서, 한국인들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테러와는 타협 없다”는 부시와의 동맹이 한국인 목숨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노무현 정부는 또 다시 2004년 김선일씨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범죄를 저질렀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점령과 파병에 있다고 피랍 직후부터 주장해 왔다. 그 이전부터 점령과 파병이 끝나지 않는 한 제2의 김선일, 제2의 윤장호가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또 다른 희생자가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장한다. 점령을 중단하라! 파병 한국군은 즉각 철군하라!


2007년 7월 26일

파병반대국민행동


파병반대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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