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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행물<시민과학>
  • 1999.08.15
  • 4355

푸스타이 박사 사건의 진행과 그 함의



New Scientist, 20 February, 1999, pp. 4-5

프랑켄슈타인 식품의 공포

유전자조작(GM) 식품이 적절한 안전성 테스트 없이 대중의 목구멍 속으로 밀어넣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적대감이 영국에서 폭발했다. 이 소용돌이의 한복판에는 GM 식품이 예측하지 못했던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한 연구자가 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이러한 고발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내용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대체 얼마만큼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파드 푸스타이(Arpad Pusztai)의 발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GM 식품 산업 전체에 대해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처럼 보인다. 애버딘에 있는 로웨트 연구소(Rowett Institute)에서 얻어진 그의 연구 결과는 유전공학에서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조작 과정이 식물을 유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였다. 그렇다면 광우병(BSE) 사건 이후 식품 안전에 관한 정부의 보증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게 된 영국의 대중과 언론이 이에 대해 들고 일어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푸스타이가 제시한 데이터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있어 아직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실험용 쥐들이 특정한 종류의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음으로써 해를 입었다는 그의 주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설사 그 감자가 유해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현재 시판이 허용된 GM 작물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 실험에서 나타난 나쁜 영향들은 유전공학의 과정 그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사용한 형질전환 감자 ― 이는 인간이 직접 먹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결코 아니었다 ― 에 특수한 뭔가에 의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푸스타이는 스노드롭(snowdrop, 초봄에 흰 꽃이 피는 수선화과의 초본)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자체적으로 분비하도록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쥐에 먹였을 때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 했다. 몇몇 실험실들은 렉틴(lectin)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벼와 같은 작물에 조작해 넣음으로써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에 저항성을 갖도록 만들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것의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는 중요성을 지니는 것이었다.

푸스타이가 실험한 쥐들 중 일부에게는 렉틴을 첨가한 보통 감자를 먹였고 다른 쥐들에게는 자체적으로 렉틴을 분비하도록 유전자조작한 감자를 먹였다. 그리고 실험 대조군 쥐들에게는 그냥 보통 감자를 먹였다.

푸스타이는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인 어린 쥐들에게서 주요한 장기들의 크기에 차이가 나타남을 발견했으며, 면역계에 대한 손상의 증거도 발견했다. 반면 렉틴을 첨가한 감자를 먹인 쥐들은 그런 영향을 나타내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곧 렉틴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그러한 손상을 가져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유전공학자들이 [벡터]"구성물(construct)" ― 외래유전자와 함께 도입되는 DNA 꾸러미 ― 이라고 부르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DNA에는 감자가 가나마이신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는 유전자와 푸른색으로 착색되는 물질을 만드는 또다른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여분의 유전자들은 연구자들이 렉틴 유전자를 DNA 속에 받아들인 식물 개체들을 손쉽게 골라낼 수 있도록 한다. 벡터 구성물에는 또한 콜리플라워 모자이크 바이러스(cauliflower mosaic virus)에서 추출한 "프로모터" 염기서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렉틴 단백질의 생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벡터 구성물이 건강상의 위험이 된다는 생각은 통상적인 생물학 지식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그러나 유사한 벡터 구성물들이 다른 GM 작물들에서도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상당한 불안감을 던져 주는 주장이 된다.

푸스타이의 지지자들 중 한 사람인 애버딘 대학의 병리학자 스탠리 유언(Stanley Ewen)은 논쟁을 더욱 가중시키는 추가적인 관찰결과를 밝혔다. 유언이 형질전환된 감자를 먹은 쥐의 내장 벽을 채취하여 조사했을 때, 그는 장내 소와(小窩) ― 소장의 내벽에 줄지어 있는 손가락 모양의 융모들 사이에 있는 갈라진 틈 ― 부위의 세포들이 과잉 증식하는 것과 같은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

푸스타이는 실험에 관해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작년 10월에 로웨트 연구소 소장인 필립 제임스(Philip James)에게 보낸 바 있는데, 이 보고서가 지난 주 푸스타이에 동조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에 의해서 기자회견 장소에서 공개되었다. 이 과학자들은 푸스타이가 [작년 8월] 텔레비전에서 발언한 이후에 그를 징계한 사실과 관련해 연구소측에 분노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서는 '사건 일지'를 참조하라).

{뉴 사이언티스트}가 접촉해 본 연구자들 대부분은 푸스타이의 실험 데이터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벡터 구성물에 문제가 있다는 이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가지 문제점은 푸스타이의 보고서에 렉틴이 첨가되었던 감자에 대한 핵심적인 1차 자료들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 자료는 유전자조작 그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라는 푸스타이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쥐에게 먹일 렉틴을 푸스타이에게 공급했던 벨기에 루뱅의 카톨릭 대학(Catholic University) 연구팀에 속해 있는 윌리 푸망(Willy Peumans)에 따르면, 가장 그럴싸한 설명은 렉틴 유전자를 감자 세포 속에 삽입하고 이어 조직 배양을 통해 그 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감자에 있는 다른 유전자들의 발현 기제에 혼란이 야기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감자의 생화학적 작용이 변화하여 알칼로이드와 같은 다른 독성물질을 높은 농도로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론은 형질전환된 감자에 포함된 단백질, 녹말, 포도당의 함량이 자연적인 감자의 그것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예를 들어, 형질전환된 감자는 보통 감자보다 단백질을 20% 적게 함유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푸스타이는 쥐의 먹이에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다른 먹이를 추가해 주어야만 했다.

만약 삽입된 DNA가 아니라 변형된 감자의 비정상적인 생화학적 작용이 독성효과를 나타내게 한 원인이라면, 이번 사건이 식품 안전에 가져다주는 함의는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것이다. 식품공학자들은 생화학적 작용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미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규제기관들은 그런 작물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노르위치 소재 식품연구소(Institute of Food Research)의 마이크 개슨(Mike Gasson)은 "우리는 그런 작물을 바로 폐기처분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영국 정부 산하의 신규식품 및 공정에 관한 자문위원회(Advisory Commission on Novel Foods and Processes, ACNFP)의 위원이다.

GM 작물들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독성 테스트에서 그와 유사한 문제를 파악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몬산토 본부에서 생산물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애스트우드(James Astwood)는,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쥐에 대한 식이 시험을 수행하며 이 때 내부 장기들을 자세히 조사하고 무게도 측정해 본다고 말하고 있다. 살충 성분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삽입한 옥수수 종자를 만드는 스위스 바젤의 노바티스 사도 쥐에 대한 식이 시험에서 쥐들에게 아무런 위해가 가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가지에 관해서는 모든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푸스타이의 예비적인 발견이 제기한 모든 문제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DNA 구성물은 포함하지만 렉틴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나 기타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GM 작물에 첨가되는 유전자들은 포함하지 않도록 조작된 식물을 가지고 실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벡터 구성물만 가지고 실험해서 나온 일련의 데이터들입니다."라고 유언은 말한다.

― Andy Coghlan, David Concar, Debora MacKenzie

New Scientist, 6 March, 1999, p. 13

으깨진 감자

GM 식품의 안전에 의문을 제기했던 실험에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 유전자조작된 식품의 안전에 대한 공포에 불을 붙였던 과학자가 의회 위원회에 제출할 자신의 진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그의 실험 데이터가 해석불가능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애버딘의 로웨트 연구소에서 일했을 때, 아파드 푸스타이는 렉틴이라 불리는 스노드롭 단백질을 분비하도록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조사하였다. 네 번의 실험에서, 몇몇 쥐들에게는 보통의 감자를 먹였고 다른 쥐들에게는 형질전환된 감자를 먹였으며, 세번째 그룹의 쥐들에게는 렉틴이 첨가된 보통 감자를 먹였다.

푸스타이는 형질전환된 감자를 먹인 쥐들이 보통 감자나 렉틴이 첨가된 감자를 먹인 쥐들에 비해 면역 작용이 억제되고 내부 장기의 무게에 변화가 생기는 등의 이상현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20명의 국제적 과학자 집단이 푸스타이의 데이터가 "과학 논문으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에 서명한 이후, 그의 주장은 GM 작물의 재배에 대한 금지를 원하는 집단들에 의해 받아들여져 이용되었다.

그러나 푸스타이가 공개한 데이터를 본 독물학자들은 의견을 달리한다. "나는 어떤 주류 [과학]저널도 그걸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클라이브 메리디스(Clive Meredith)는 말한다. 그는 서레이 주 칼스홀튼 소재의 독성 테스트 전문회사 비브라 인터내셔널(BIBRA International)에서 면역독물학 분야를 맡고 있다.

푸스타이와 예전의 그의 고용주들 ― 작년에 그가 자신의 우려를 표명한 이후 그를 정직시키고 1년 단위 고용계약의 갱신을 거부했던 ― 은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 그러나 설사 통계적 유의미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것도 입증해주지 않는다고 역시 비브라 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는 폴 브랜트램(Paul Brantram)은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그 이유는, 하나의 실험을 제외한 모든 실험에서 쥐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의 경우 장기들의 무게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단지 굶주림에 대응해 나타나는 생물학적 변화에 의해서도 겉으로 보기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양실조는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면역상의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메리디스는 말했는데, 이는 곧 그 데이터들이 해석불가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제 푸스타이가 D249라고 코드명을 붙였던 하나의 실험만이 남게 된다. 이 실험에서는 그가 정상적인 성장을 보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단백질을 쥐에게 공급했다. 그러나 이전의 모든 실험들에서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삶은 감자를 포함했던 데 반해, 이 실험에서는 날감자만을 이용했다. 심지어 푸스타이를 지지하는 메모에 서명했던 과학자들 중 한 사람조차도 이 데이터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냐하면 보통 감자더라도 날것으로는 독성을 갖기 때문이다. "날감자를 이용해서 한 실험의 데이터는 잊어버려도 됩니다"라고 리버풀 대학의 위장병학자 조나단 로즈(Jonathan Rhodes)는 말한다.

메모에 서명했던 또다른 과학자인 데븐 주 슈마허 칼리지의 브라이언 굿윈(Brian Goodwin)은 말하기를, 자신은 과학 문제에 대한 "심사위원 자격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굿윈과 다른 이들은 푸스타이가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메모에 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 대학의 병리학자 스탠리 유언은, 자신은 GM 작물에 대한 5년간의 모라토리엄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GM 식품 반대론자가 아닙니다"라고 로즈는 말하고 있다. "이 일 전체가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어요."

푸스타이는 그가 시작시킨 소용돌이가 그에 이은 언론 보도에 의해 "모든 면에서 완전히 부풀려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적 측면에 대한 비판에 대응해서는 자신의 데이터를 옹호했다: "우리가 보았던 것에 근거해 생각한다면, 우려의 대상이 될 만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스타이는 다음 주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실험에 관한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

― David Concar, Debora MacKenzie, Andy Coghlan

Nature, Vol. 398 (11 March, 1999), p. 98

GMO논쟁을 일으킨 식품과학자가 '조급한' 경고에 대해 변호하다

유전자조작 식품을 둘러싼 지난달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던 영국 연구자가, 자신은 발표되지 않은 연구를 놓고 공개적으로 토론한 것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인 쥐가 건강상의 이상을 나타냈음을 보여 준 것이었다.

아파드 푸스타이는 월요일(3월 8일)에 하원 과학기술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하면서, 자신은 유전자조작 식품이 적절한 안전성 테스트 없이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 애버딘의 로웨트 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실험에서 나온 예비 결과를 보고 우려를 하게 되었으며, 자신은 뭔가 행동을 취해야만 했다고 하원 위원회에서 말했다. "우리 모두가 여기 앉아서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그 행동을 통해 내가 이뤄낸 일인 셈이죠."

푸스타이는 유전자조작된 생산품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할 것을 요구했는데, 예전에 그의 상사였던 로웨트 연구소 소장 필립 제임스 역시 위원회에서 한 증언에서 이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작년 8월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는 매우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작년 8월에는 유전자조작 식품에 관한 최근의 심리적 공황 상태와 직결된 푸스타이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인터뷰가 있었다.

푸스타이는 텔레비전에서, GNA라고 불리는 살충 렉틴을 분비하도록 조작된 감자를 먹인 쥐들이 면역 체계가 손상되고 성장이 저해되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TV로 방송이 나간 직후 제임스가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인터뷰를 얼마나 잘 다루었는지에 관해 축하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푸스타이는 로웨트 연구소측이 이 사건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었음을 발견하였다. 그 보도자료에서는 푸스타이가 부주의하게도 다른 렉틴인 Con A를 가지고 식이 실험을 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Con A는 그 독성이 잘 알려져 있어 식품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혼동했다는 혐의를 푸스타이가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직되었고 데이터는 몰수되었으며 연구소의 스탭들은 그와 얘기를 나누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 제임스는 위원회에서 푸스타이가 보도자료를 사전에 보았을 뿐 아니라 그 중 일부를 직접 고쳐 쓰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푸스타이는 옳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정보를 외부에 제공했다. 그가 속한 그룹에서 혼란이 있었으며, 그의 동료들은 이에 대해 격분했다"고 제임스는 말했다.

이어 로웨트에서 소집한 감사위원회는 GNA로 조작한 감자를 먹인 쥐에 나타나는 영향에 관한 푸스타이의 데이터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 Ehsan Masood

New Scientist, 17 April, 1999, pp. 18-19

유쾌하지 않은 진실

초점 유전자조작 식품이 안전하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것은 필요하고 또 바람직한 일이지만, 통상적인[즉, GM이 아닌] 식품을 테스트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없는 한 우리는 결코 그 증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 초, 영국은 유전자조작 식품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스코틀랜드의 로웨트 연구소에서 일하던 생화학자인 아파드 푸스타이는 자신이 GM 감자가 유해하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유전자조작 과정 그 자체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GM 감자는 독성을 가지고 있었는가? 푸스타이 자신이 내놓은 증거만 가지고는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그의 실험 결과는 단 한 가지의 분명한 결론을 뒷받침할 뿐이다: 즉, 쥐들은 감자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푸스타이는 별도의 쥐 집단에게 각각 보통 감자 혹은 GM 감자를 먹여 GM 식품이 다른 영향을 가져오는지의 여부를 보려 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본적인 독물학 테스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동물들에게 충분한 감자를 먹일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쥐들은 어떤 종류의 감자를 먹었는지에 상관없이 모두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다.

푸스타이의 데이터를 검토한 독물학자들에 따르면, 쥐들의 장기 무게나 면역 반응에 있어서의 변화는 유전자조작 과정과 분명한 연관을 보여주지 않는다. 쥐들에게서 관찰된 변화들의 원인은 굶주림 혹은 날감자에 함유된 알려진 독소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푸스타이 실험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 한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생명공학 산업측은 지금에 와서야 이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 문제점은 표준적인 독물학 테스트가 식품의 경우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GM 식품이 조작되지 않은 식품과 비교했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알아보려는 실험을 할 때, 실험실의 동물에게 충분한 양의 GM 먹이를 먹이는 것은 (그들이 그 먹이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간에) 종종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본질적으로, 동물 모형은 유전자조작된 식품과 그렇지 않은 식품간의 작은 차이를 밝혀낼 정도로 충분히 민감하지 못하다.

성공할 가망이 없는 시도

설사 실험 동물에게 충분한 테스트용 식품을 먹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실험 동물이 섭취하는 음식물을 너무나 심대한 정도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조작되지 않은 식품을 먹인 동물조차도 비정상적으로 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아주 심하게 독성을 지니는 식품들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러한 실험으로부터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 식품"에 대한 대중의 엄청난 불신에 깜짝 놀란 정치가들 역시, 그러한 식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영국 내각의 생명공학위원회는 GM 식품이 인체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정부의 수석 의료 각료와 수석 과학 자문위원에게 위임했으며, 이 보고서는 이번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에 의해 유출된 내각 집무실의 메모에서는 "그러한 식품들의 안전성에 대해 적절한 시험 단계를 거쳐 의약품에 대해 실시하는 것과 같은 유형의 분석을 요구하면 어떨까?"라고 묻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이 보여 준 바와 같이, 이런 제안은 성공할 가망이 없는 시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GM 식품의 안전성을 검사할 수 있을까? OECD 산하 선진 29개국의 과학자들은 작년 12월 파리에서 만나 전적으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 9월에 그들은 다시 만나서 그러한 검사를 수행할 방법들을 작성하는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들은 현재 몇 가지의 심각한 전술상의 문제들에 봉착해 있다. 네덜란드 바게닝겐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연구소에서 근무하는 해리 쿠이퍼(Harry Kuiper)는 GM 토마토를 동결 건조하여 쥐들에게 먹이는 방법으로 GM 토마토를 검사하였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각각의 쥐들에게 매일 13개의 신선한 토마토에 해당하는 양을 먹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을 먹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만약 그렇게 할 경우 쥐들은 토마토 분말에 들어 있는 칼륨과 같은 기초 영양소들에 중독되어 해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독물학자들은 우리가 아직도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에 충분한 정도의 양을 쥐들에게 먹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쿠이퍼는 말한다. 예컨대 새로운 식품 첨가물을 테스트하는 통상적인 접근방법은 독성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그것을 쥐에게 먹여 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만약 어떤 독성이 존재할 경우 그것은 어떤 성격의 것이며 문턱값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토마토의 경우에는 연구자들은 결코 그러한 문턱값에 도달할 수가 없다. 표준적인 독물학의 견지에서 보자면 그 식품들은 적절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쿠이퍼는 말한다. 반면 이에 대해 다른 이들은 그렇게 많은 양을 먹어도 해가 없다면 그 식품을 유독한 것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움들은 GM 식품 개발자들이 종종 식품 전체를 테스트하는 작업을 회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신 그들은 변화된 부분만을 분리시켜 그것만을 검사하려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세계 최대의 GM 식품 개발자 중 하나인 몬산토의 과학업무 책임자인 로이 푹스(Roy Fuchs)는 토양박테리아 Bacillus thurigiensis에 의해 만들어지는 살충 성분인 Bt 독소를 분비하는 유전자를 갖도록 만든 감자를 예로 언급한다. 몬산토는 자신이 개발한 Bt 감자를 미국에서 이미 시판하고 있으며, 유럽에도 판매 인가를 요청하고 있다. 푹스는 이 감자가 지금까지의 모든 유전자조작된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유전자로부터 나오는 생성물을 충분히 많이 만들어내지 않으며, 따라서 이를 식물 그 자체로부터 추출하여 테스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유전자를 박테리아에 넣어서 유전자 생성물을 만들어낸 후에 이를 통상적인 방법대로 검사합니다." 그러나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 단백질은 원래의 식물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과 다를 수도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그렇다.

새로운 단백질의 생산은 외래 유전자가 식물 속에 도입될 때 일어나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변화 중 단지 하나에 불과하다. 새로운 유전자가 식물의 DNA 속에 자리잡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무작위적이기 때문에, 이는 식물이 원래 지닌 유전자의 발현을 바꿔놓을 수 있고 그 결과 예측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상적인 독물학 테스트를 방해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종류의 변화이다. 식품이란 서로 다른 작물 품종에서 서로 다른 양이 생겨나는 ― 혹은 심지어 아주 약간 다른 조건에서 자라는 같은 품종의 작물에서도 서로 다른 양이 생겨나는 ― 물질들의 복잡한 혼합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질들 중 하나 혹은 여럿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문제로 대두하는 것은 어떤 시점에서인가?

불행히도 아직 어느 누구도 통상적인 식품에 대해 독성을 조사해 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컨즈는 말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예외는 감자의 경우이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통상적인[GM이 아닌] 작물 육종가들은 새로운 감자의 품종에 대해 솔레닌과 같은 이미 알려진 독소의 함량이 상승했는지를 검사한다. 반면 프랑스 육종가들은 이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으며, 현재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검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검사는 GM 식품에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독소가 생성될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 놓는다. 컨즈는 우선 정상적인 작물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매 경우에 대해 모든 가능한 상황들을 감안하여 생각해 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쿠이퍼가 속한 연구소는 현재 정상적인 토마토와 형질전환된 토마토에 의해 생성되는 전령 RNA 분자의 유형에 나타나는 차이를 검출하는 스크리닝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실험을 통해 만약 유전자 발현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찾는 빠른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방법을 쓰면 붉은 토마토와 녹색 토마토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검출할 수 있는데, 실제로 녹색 토마토가 더 많은 독소를 생성해내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쿠이퍼는 말하고 있다.

핵심적인 차이들

이 팀은 또한 정상적인 식물과 형질전환된 식물에 의해 합성되는 화학물질들을 핵자기공명(nuclear magnetic resonance, NMR) 스펙트럼을 이용해 분석함으로써 서로 비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식물에 있는 거의 모든 화합물들은 스펙트럼에서 그것에만 고유한 특징적인 피크(peak)들을 갖는다. 스크리닝 테스트는 설탕, 아미노산,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화합물들의 농도가 최고 여덟 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밝혀 내었다. 이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그러나 실상 그다지 의미없는 것일 수도 있다: 쿠이퍼는 동일한 조건 하에서 재배한 GM 토마토와 정상적인 토마토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보다 상이한 조건 하에서 재배한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토마토들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NMR을 이용하는 보다 나은 방법은 형질전환된 식품에서 차이를 보이는 물질들을 찾는 데 그것을 이용하고, 그 물질들을 예컨대 세포배양기에 넣어 그 변화가 유해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러한 테스트에 대한 필요가 조만간 긴급하게 제기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물들이 여러 가지의 원하는 영양소 혹은 "영양 약품(nutraceutical)"들을 생산해 내도록 조작된다면, 식물 자체의 유전자 발현에 나타나는 변화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그것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독성 효과 역시 테스트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GM 식품의 지지자들은 식품 테스트가 어떤 방향으로 가건 간에,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올 미세하게 변형된 생산물들은 어떤 통상적인 식품보다도 훨씬 더 철저히 테스트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심지어 보통의 강낭콩조차도 조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독성을 갖는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년 복숭아 씨에서 나오는 시안 화합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수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주식으로 이용하는 카사바(manioc)는 그것의 개량종이 나오기 전만 해도 시안 화합물을 제거하기 위해 갈아서 짜낸 후에 조리를 해야 했다. 그리고 식품과 연관된 가장 악명높은 독소들 중 몇몇 ― 예컨대 곡류에서 나오는 아플라톡신과 같은 ― 은 식품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오염시키는 곰팡이로부터 나온다. 유전자조작된 식품과 그렇지 않은 식품을 비교할 때, 명확하게 딱 잘라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테스트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 Debora MacKe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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