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2000-09-28   1291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결성

기념관 건립은 민족사를 유린하는 범죄행위

경실련, 참여연대,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전국 270여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의 결성식이 2000년 9월 28일 오후 1시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결성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명동성당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가졌다. 이날 결성식에서 이필우 상임공동대표는 “반민족, 반민주의 상징이며, 쿠데타로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은 반통일적 냉전수구세력들의 기득권 수호에 발판을 제공할 것이며, 현존하는 반통일적 반민족적 기득권세력들의 범죄행위들을 정당화하는 민족사를 유린하는 범죄행위”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박정희는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남북대결로 이어진 오욕의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청산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며, 결코 기념할 인물이 아니다.”라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조국근대화가 박정희의 전유물일 수 있는가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는 결성선언문에서 “박정희 추종자들이 공로로 드는 것은 오직 경제성장 하나 뿐이며, 그 당시 분명한 경제적 비약이 있었다해도 그것이 박정희 개인 또는 정권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해서는 오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하며, 보다 근본적인 밑천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력이었던 것이다. 즉 세계 최장시간의 노동력과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친 저임금이야말로 당시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그 당시 자본주의외엔 대안이 없다고 했을 때, 박정권이 선택한 수출지향의 경제가 절대 빈곤을 극복하여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고는 해도, 그것이 남긴건, 종속의 심화, 경제력의 집중, 농업의 희생, 빈부격차의 심화 그 가운데 재벌의 성장과 함께 공고화된 정경유착등 현재 우리사회에서 타파해야할 부정적 유산뿐이다.”라며,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정희 기념과 국고지원, 대통령 명예회장직 반대

더욱이 정부와 국회는 2000년도 국가예산에 100억 원에 달하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 지원금을 계상했고, 김대중대통령은 수많은 국민의 사퇴 건의에도 불구하고 동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명예회장직을 고수해 왔다. 또한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일대 약 5000평 대지를 건립추진위에 기증하였다. 이에 대해 이재현, 최기일 교수는 해외에서 보낸 서한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를 찬양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박정희는 기념대상이 아닌 청산해야 할 유산

21세기에 접어들고, 6.15남북정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가 트인 이때, 우리에게 박정희 시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1961년 봄 쿠데타와 함께 시작해 1979년 가을 돌연 최후를 맞이한 박정희 시대.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오직 우리뿐”(신경림 시 「겨울밤」)인시대, “치떨리는 노여움”(김지하 시 「타는 목마름으로」)이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민족, 반민중의 상징인 박정희 전대통령을 찬양하는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정부의 주도아래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아니라 박정희 청산사업이 시작될 때이다

남궁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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