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은 얼마 전 산업자원부의 일방적인 핵폐기장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파헤치고 있다. 필자는 논란의 핵심은 여전히 원자력발전을 고수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있음을 지적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만이 대안임을 역설하고 있다.

다음 두 편의 글은 각각 컬럼비아호 폭발사고와 복제양 돌리의 죽음을 통해 우주 및 생명공학 기술의 한계점을 짚고 있다. 컬럼비아호의 폭발이 우주항공기술이라는 거대복합기술체계가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필자는 이것이 단순히 위험요소나 오차들을 제거하기 위해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보다는 현단계 과학기술과 그 공학적 실천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음 글은 돌리가 "생산―관리―폐기"라는 전형적인 상품의 과정을 거치면서 철저히 관리된 일생을 살았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이 시대의 모든 생명이 겪어야 할 운명을 암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글에서 정욱식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군사무기에 대한 미국의 '과학적 판단'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북미관계 악화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미국이 어떤 '정치적 판단'에서 북한위협론을 하나의 '과학적 판단'으로서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 관심이 있는 독자는 《시민과학》 과월호에 실린 NMD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아도 좋을 것이다. NMD 관련 기사는 19호(2000. 8.)에 특집으로 실려 있으며, 27호(2001. 5.)에는 같은 필자의 월례토론회 발제문이 요약,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