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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2018
  • 2018.05.01
  • 314

정치와 만난 엄마들의 서사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인터뷰 및 정리 | 조준희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굳이 포털 사이트의 정치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정치’가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특히 ‘정치’에 ‘한다’는 동사가 붙을 경우 더욱 그렇다. 한편, ‘엄마’를 보조적 존재로 여기거나 세상 물정은 모르는 사람으로 여기는 정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그런 부정적인 시선을 넘어 사회 곳곳에서 ‘엄마 정치’를 시작하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등 생활정치 현장에서부터 선거를 통한 제도권 정치까지, 엄마들의 서사가 정치에 녹아나야 한다고 말하는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치하는 엄마’ 조성실이라고 한다. 여섯 살, 세 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품앗이 공동육아를 하면서 정치하는엄마들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어떻게 모이게 된 것인가?

2017년 3월부터, 장하나 전 국회의원(이하 하나 언니. 이 글에서는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간 호칭인 ‘언니’를 그대로 사용하고자 함)이 한겨레신문에 ‘장하나의 엄마 정치’라는 연재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는 독박육아가 이슈였던 때였고, ‘맘충’ 등 엄마를 향한 혐오정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던 때였다. 이렇게 엄마를 둘러싼 문제는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아무도 하지 않았고, 그저 선거 국면에서 소비되는 이미지로서의 엄마만이 존재했다. 하나 언니는 그런 현실을 같이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문제의식이라도 나누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연재기사 말미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공지를 띄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 모임에 전국 각지에서 서른 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나는 당시에 둘째 아이를 낳고 약간의 육아 우울증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내가 선택해서 엄마가 된 것이기 때문에, 첫째 아이를 키우는 동안은 그런 우울감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회적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었고, 아이들은 금세 커서 결국 나만 남겨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 첫 모임에 나가게 된 것이다.

 

모인 사람들의 공감대가 컸기 때문에, 첫 모임 이후 빠른 속도로 비영리단체 설립까지 마칠 수 있었다.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수는 2천 명을 조금 넘겼고 후원 회원은 100여 명 정도 된다. 의사소통은 주로 소셜미디어나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다. 상근자를 두고 있지는 않고 회원들이 조금씩 재능기부를 하며 운영하고 있다.

 

양육자 정체성을 가진 단체는 많지만 단체명에 ‘정치’라는 단어를 드러내는 단체는 드물다. 정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엄마 정치’라는 연재기사가 계기가 된 모임이고, 그 기사의 취지가 엄마들이 겪는 문제를 정치로 풀어나가 보자는 것이었다. 기사를 썼던 하나 언니 본인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운동을 할 수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정치’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정치에 대해서 말만 하는 것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엄마들이 모였다.

 

그렇다면 정치하는엄마들의 ‘정치’는 제도권 정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의 정치는, 제도권 정치를 반드시 포함하면서 생활정치 전반을 아우르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 행위이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는, 각종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모여 ‘풀뿌리팀’이라는 소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도권 정치를 반드시 포함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책을 바꾸는 가장 직접적인 행위자는 제도권 정치인이다. 생활정치만으로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제도권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존 정치권에서 하듯이 ‘엄마’를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경험했던 개인의 서사를 토대로 엄마들을 대표해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어떤 차원으로 정치를 규정하든 간에, 정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단체명에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돌봄 불평등을 경험하는 여성 양육자를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는 ‘사회적 모성’ 또는 ‘집단 모성’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단체 정관에도 ‘사회적 모성’을 명기하고 있다. 양육자로서 경험하는, 돌봄의 주체가 겪는 모순과 문제의식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양육자라는 것은 아빠가 될 수도, 삼촌이 될 수도, 국가와 사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양육자로서의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엄마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비가시화 되어있는 사실을 가시화하는 운동이라는 취지도 담고 있다. 양육자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엄마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육아가 여성인 엄마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정치하는엄마들에서 생각하는 ‘엄마’의 의미는, 육아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집단 모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실제로 불평등한 처지에 있는 수많은 엄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별 격차가 줄어들고 돌봄 불평등이 해소되면 아마 집단 모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회원의 구성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엄마라는 단어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지우는 호칭 또는 여성에게 ‘모성’을 강요하기 위한 사회적 호칭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엄마라는 호칭이 여러 면에서, 특히 페미니즘 관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비판 속에는, 남성이 육아를 책임지지 않는, 책임질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주양육자가 되는 것이 이미 구조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엄마’로 살아가는 것 역시 선택한 정체성이 아닌 구조적 피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접고 전업모가 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증빙되는 경력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고 내가 소진되는 육아가 아니라, 나 스스로도 성장하는, 육아(育兒)가 육아(育我)가 되는 희망의 일이란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인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어떤 사회에서 엄마가 되느냐에 따라 내가 지워지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함께 자라는 것일 수도 있다.

 

성별격차 등 구조적 문제로 다른 선택지가 없이 떠밀려서 하게 되는 육아가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 중 스스로 선택한 육아일 때, 내 몸으로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낸 그 시간들은 그 자체로 내 정체성이 되니까 말이다.

 

한국 사회에서 “엄마”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성평등 개헌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18년생 김지영에게는 경력단절과 독박육아가 아닌 성평등 헌법을 물려주고 싶다”는 것이 기자회견의 주제였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고은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아무도 나에게 퇴사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자발적 퇴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다 임신을 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육아휴직을 쓰고 돌아갈 수도 있지만, 결국 육아와 일 모두 엉망진창이 되는 것 같았다. 집에서도 이류 인력이 되고, 회사에서도 이류 인력이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온전하게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권고사직을 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직서를 쓰고 나왔다. 그렇게 당시의 나는 스스로 육아를 선택해 퇴사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엄마가 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양 극단의 두 가지밖에 없었던 것이다. 설령 육아휴직을 쓰고 회사로 돌아가더라도 아이는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 나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집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결국에는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육아휴직만 쓰고 퇴사하는 얌체”소리를 듣는다. 그런 소리를 듣는 것도 두려웠다. 코너로 내몰린 선택이었다.

 

결국 엄마가 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지만 주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 번도 엄마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 배워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경쟁주의적인 입시제도와 사회를 경험하다가 덜컥 엄마가 되는 상황, 그 자체의 어려움도 감당하기 힘든데 그 상황에서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조차 너무 적은 것이다.

 

그런 구조적 문제와 함께, 최근에는 ‘맘충’ 등 여성 양육자에 대한 혐오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 ‘된장녀가 자라서 맘충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돈다. 엄마에 대한 혐오는 분명 여성혐오의 연장선이다. 그런 혐오가 계속 자가증식을 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정치인이나 정책담당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위험부담이 큰 이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내 경우에도, 둘째를 낳고나서는 아예 외식을 안 하고 있다. 둘째를 낳고 한두 번 아이를 데리고 나간 적이 있는데, 아이가 바닥에 흘린 음식을 닦고 있는 내 모습에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저 내 성격 때문에 아이가 흘린 음식을 닦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맘충’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나를 보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나를 ‘맘충’으로 규정하고 조리돌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계속해서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불편한 지점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덮어놓고 혐오하는 문화만 확산된다. 노키즈존 논쟁의 경우에도,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아이를 키우는 사람, 아이를 키우지 않지만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이 함께 만나, 서로가 불편한 최소한의 지점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령 디럭스 유모차를 끌고 가게에 들어간다는 한 가지 상황에서도 가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어디까지가 민폐이고 어디까지가 사회적 관용의 대상인지 합의점이 전혀 없다.

 

서울 문화비축기지에 갔던 경험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조성해놓은 모래밭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고양이와 개 그림과 함께 “얘들아, 너희도 사랑한단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아이들에게 양보해주렴”이라고 쓰여 있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혹시라도 반려동물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었다. 그걸 보면서, 누군가를 격리시킨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서로 간 최소한의 합의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곧 정치하는엄마들이 생긴지 1년이 된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첫 기자회견이 칼퇴근법 통과에 대한 것이었다. 살인적 과로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폭력적인 환경이다. 보육시설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노동시간 줄이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가령 부모에 대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더라도, 밤 10시 넘어 퇴근하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라면 소위 ‘민폐 인력’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풍토에서는 아이 키우는 사람에 대한 혐오가 생겨난다. 그래서 노동환경을 바꾸자는 것이 우리의 첫 목소리가 되었다.

 

그리고 보육에 관련된 활동도 많았다. 특히 부패 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유치원 감사 결과는 공개가 되는데 특정감사는 공개가 안 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시도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에까지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거의 다 비공개 처분이 내려졌다. 이번에 다시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있는데, 또 비공개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부모의 알 권리와 기관운영의 자율성, 이익 침해라는 가치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가를 법적으로 따져보자는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무기모방 장난감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배운 바가 없는 성인들과,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 사회에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을 던지는 기자회견이었다. 사회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동료 부모들에게 보내는 질문이었다. 정책적인 제안을 하는 것만큼이나, 동료 부모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찾아 질문을 던지는 것 역시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일반 엄마’에 대한 선을 미리 그어놓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정부에서 주관하는 회의나, 각종 토론회에서 소위 ‘전문가’들과 자리를 함께할 때면 ‘일반 엄마’가 정책에 대해 무엇을 알겠냐는 식의 반응을 접할 때가 많다. 간혹 구색 맞추기식으로 초대받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양육자로서 육아를 경험한 당사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한번은 저출산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당사자로서의 고민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듣다가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주양육자로서의 육아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내놓는 정책으로는 어떤 효과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

 

정치하는엄마들 내부적으로 어려운 점은,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회원 대부분이 엄마라는 역할과 직장을 병행하고 있다. 전업모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한가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역시 그렇지 않다. 재정적으로 독립이 안 되어 있고, 가정의 일이라는 건 하다보면 끝이 없다. 또 “돈도 안 버는데 밖에 나가서 활동한다”는 비난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지방선거 계획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하는엄마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대체 「보육더하기인권함께하기」에서 출마자들에게 제안한 정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대체 차원에서는 17개 광역시도 출마자에게 정책제안을 담은 질의서를 보냈다. 그리고 그 정책제안을 바탕으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자신이 사는 곳의 출마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거나, 후보 선택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급박한 감이 있어서 실현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정치하는엄마들에서 직접 후보를 내보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이 예전처럼 봉사활동 사진을 보여주는 등 “자애로운 엄마”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캠페인에 포함시키는 등 양육자로서의 구체적인 경험을 정치로 녹여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보조적이고 온화한 존재라는 사회 통념상의 이미지를 순순히 활용하는 게 아니라, 엄마의 서사를 구체적으로 꺼내며 투쟁적이고 정치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후보가 많아진 것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이름에 대해, ‘정치’와 ‘엄마들’ 중 어디에 방점이 찍혀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데 나는 ‘하는’에 따옴표를 붙이고 싶다.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를 한다는 것이 여전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사회를 바꾸는 최종단계에서는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 ‘엄마 정치’가 필요하다면 우리 중 깊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정계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하려고 이런 활동 했구나”라는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두려움을 넘어서야 엄마들의 정치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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