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게시판😃

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생각

작성자
맹행일
작성일
2009-12-12 11:27
조회
3282

한명숙 전총리에 대한 생각



‘불법 청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쪽이 9일 검찰에 출석하는 대신 검찰을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검찰은 한 전 총리가 뇌물수수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오는 14일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다시 통보했다.’ 이하 생략(한겨레, 12월12일)



아침 신문을 받아들고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리며, 용서와 화해의 유언을 남기셨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추도하는 애도사를 한 한 전 총리는 TV를 보던 온 국민을 울렸다.


영결식 사회를 보았다는 죄로 김제동은 KBS에서 잘려났으니, 멋진 추도사를 한 한 전총리 차례가 된 것인가?


저자거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 뒷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도 떠돈다.



나는 한명숙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사귄 적은 없다. 그러나 그의 부군 되시는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와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3넌 가까이 같이 일한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잘 안다. 따라서 나는 그분의 인품과 솔선수범을 더 없이 존경하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박성준씨는 지금 통인동 155번지에 ‘길담서원’이라는 이름의 작은 책방을 운영 중이다. 책 + 음악 + 우정이 있는 문화공간.


박성준(성공회대 교수, 한명숙 전 총리 부군)씨가 운영하는 책방. 씨는 현 성공회대 교수, 평화물결 대표, 참여연대 운영위원, 아름다운가게 전 대표이었고, 김담서원은 인문사회과학 전문 까페식 책방으로 가입 회원 수가 약 1,400여명이란다.



박성준씨는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중에 ‘경제복지회’라는 동아리를 운영하던 씨는(한명숙이 부회장)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결혼 6개월 만에 수감되어 13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다.


긴 수감 생활을 ‘책 읽는 힘으로 버텼다’라고 털어놓는 씨는 지금의 서점을 빠리의 명물 ‘세익스피어&컴퍼니’ 같은 곳으로 만들기를 꿈꾼다. 국내에 비슷한 서점은 부산의 인디고 서원, 서울 혜화동의 ‘이음아트’가 손꼽힌다.



차를 마시며 음악감상을 하고, 가끔 영화감상, 독서모임, 저자와의 만남, 문화탐방 등 행사가 다채롭다.




며칠 전 보도를 보고 달려 간 필자에게 박 교수는 ‘너무 걱정 말라’고 오히려 나를 안심시킨다.


“이명박 정권에 공존의 미학까지 주문하진 않는다. 다만 반대세력, 비판세력을 용인하는게 민주주의의 조건임을 강조한다. 나를 비판하거나 반대한다고 감옥에 가두고 파면하고 해고한다면,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실상 실용이나 선진화까지도 필요하지도 않다. 사익만 추구하는 극우세력이 아니라면, 반대자·비판자와 공존하는 경험을 보수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다름을 존중한다는 것은 내가 존중받기 위한 일차적 조건이며 나와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노력은 남과 더불어 사는 당연한 조건이다.“ 이하 생략 (한겨레, 12월8일, 홍세화 칼럼 ‘불관용의 칼을 거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