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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비내리는 오후 서촌을 거닐다

참여연대365
작성자
활기차 차장2
작성일
2012-04-24 13:21
조회
8226




지난 토요일 만개했던 벚꽃이 빗속에 떨어지던 오후, 서촌역사탐방을 진행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른세분이 역사탐방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답사는 참여연대 느티나무에 모여 황평우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비옷과 우산으로 채비를 하고 참여연대 건물을 나섰습니다. 사무실 주변에 무심코 지나치던 장소들이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20120414_서촌역사탐방

△ 모윤숙 작가 집 앞

 

이날 답사는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사진단, 백사 이항복 집터 필운대, 배화여대 생활관, 수성동계곡, 송석원터 서촌에 살았던 근대 문화예술인(모윤숙, 이중섭, 윤동주, 이상범, 박노수)의 집을 둘러보고 그 역사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사직단 앞

 

우리에게 사직공원으로 익숙한 사직단은 궁궐을 중심으로 토지와 곡식의 신에 제사지내는 곳으로 임금이 친히 납시어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공원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현재 사직단 내에 어린이도서관이 있는데 이곳은 과거 일명 사직동팀이라 불리는 사찰기관의 건물로 쓰였다고 합니다. 사직단이라는 신성한 곳이 시대의 흐름속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직단

 

 

이어 이항복 집터이자 조선의 명승지로 알려진 필운대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배화여고 건물에 가려져 명승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습다. 그나마 이항복의 후손들이 필운대라는 기록을 남겨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지만 학교건물 구석에 방취된 문화유산이 보니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전통양식과 근대양식이 혼합된 배화여고 생활관도 둘러 보았습니다.

 

                    

                     △ 백사 이항복 집터, 필운대 앞

 

                     △ 배화여고 생활관

통인시장을 지나 근대 문화예술인 이상범, 이중섭, 박노수, 윤동주의 집을 둘러보며 그들의 작품의 한 번씩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 이상범 작가 집 안

 

                                 △ 박노수 작가 집 앞

 

 

옥인동 47번지는 풍류를 즐기던 문화공동체가 가운데 하나인 '송석원 시사' 문인들이 모이던 곳입니다. 일제시대 친일파 윤덕영이 프랑스형 대저택을 건축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문이 있던 자리에 남겨진 돌기둥에서 그 흔적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서촌은 옛 사람과 시간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 보물창고였습니다.

이 공간이 개발이라는 덫에 걸려 그 모습을 잃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빗 속에서 바라본 역사,  그 공간을 거닐었던 서촌역사탐방의 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4월의 봄날답지 않게 비바람이 매섭게 불던 토요일 오후, 서촌역사탐방을 진행해주신 황평우 회원님과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서촌역사탐방]은 5월 19일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