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게시판😃

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후기] 한양도성의 역사문화를 찾아서

참여연대365
작성자
활기차 차장
작성일
2013-05-13 14:07
조회
4181

 

지난 5월 11일 토요일 오후, 조선왕조 이후 600년 넘게 수도로 자리잡은 서울의 한양도성을 문화유산 전문가 황평우 회원과 함께 역사적 가치, 의미,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들으며 역사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후기는 전미영 회원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후기] 한양도성의 역사문화를 찾아서 

                                                                              

                                                                                           작성 전미영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금요일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 전미영이라고 합니다.

5월 11일에는 자원활동도 할 겸, 한국사 수업 과제도 해결할 겸 한양도성 탐방을 신청했습니다.

 

와룡공원에서 모여 시작한 탐방은 황평우 선생님의 사전 설명을 듣고 혜화문~숙정문~창의문 코스를 걸으며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에는 총 8개의 문이 있는데 지금 남아있는 문들은 총 6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큰 문들은 흥인지문, 숭례문, 숙정문이고 작은 문들은 광희문, 혜화문, 창의문...) 쌀 17가마에 팔아버린 돈의문과 보수공사비용이 없어 철거해버린 혜화문 등의 사례를 자료집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은 태조, 세종, 숙종에 걸쳐 축조되었고, 이후 보수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태조 때에는 서울 인구인 5만 명의 2배가 넘는 인원이 전국에서 동원되었다니 당시 얼마나 큰 사업이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김홍도가 ‘부상도’라는 그림을 그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사를 하다가 죽고 다쳤을 것입니다.  공사에 참여한 백성들은 서울 뿐만이 전국 각지에서 왔는데, 인구가 많았던 경상도에서 가장 많이 왔고 여진족이 많이 살았던 황해도에서 가장 적게 왔다고 합니다. (국책사업이라 외국인을 제외한 것이지요.) 

 

한양도성은 97개 구간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로 일정 구간을 담당하게 하고 각 구간은 천자문 순서대로 순번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공사 구간은 철저히 책임하에 실시되어 돌에 책임자와 감독자 성명을 새겨 부실시공에 대해 책임을 지게했다고 합니다.  현재 그 흔적은 복구 당시 한 인부가 돌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따로 모아 쌓아두어 한자로 적혀진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광복 이후 문화재 보존의 개념이 잘 성립되지 않아 도성의 돌은 이화여고, 자유총연맹 등의 건물 시공에 쓰이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도성의 파괴 뿐만이 아니라 종묘와 사직을 공원과 같은 유희시설로 만들어 조선의 전통적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이러한 한국역사의 수난속에서 서울의 문화재들이 많이 유실되었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도성의 돌은 시대별로 크기와 모양이 다른데 태조,세종, 숙종 축조한 돌의 모양이 다르다고 합니다. 세종 때 돌은 작게 만들어졌는데 황평우 선생님은 돌을 운반하는 노역자들의 고충을 덜고자 돌을 작게 만들어 도성을 축조하는 건축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돌을 자를 때에는 틈을 만들어 그 사이로 밤나무 조각을 넣고 물에 불렸다고 합니다.이것은 영광의 상처!!

 

북악산 주변 한양도성은 군사작전지역으로 신분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성곽 구간 구간마다 등산복을 입은 경호원(?)들과 군인 분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금지한답니다. 악’자가 들어간 산답게 경사도 급해서 도중에 몇 번이나 쉬었습니다. 최연소 참가회원인 초등학교 5학년 동이는 정말 불평 없이 잘 올라가더군요. 또래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을 텐데 제 주변에 어린 동생이 없어서 저도 재미있게 말 걸어주지 못했네요. 동이 덕분에 어른들도 씩씩하게 올라갔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는 한 달 전에 처음으로 한양도성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만큼 서울의 문화재에 대해 무심한 것에 대해 반성을 했답니다. 이렇게 가치있고 아름다운 문화재들이 경제성장과 효율성이라는 명목 아래에 너무나 쉽게 현대 건축물로 대체되어온 역사가 안타까웠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역사탐방은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