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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북촌의 근대역사문화를 찾아서

참여연대365
작성자
활기차 차장
작성일
2013-04-15 22:48
조회
5973

[후기]
북촌의 근대역사문화를 찾아서



지난 토요일(4/10) 오후, 회원, 시민들과 오랜만에 찾아온 봄날의 따사로움을 만끽하며 개나리와 매화가 어우러진 북촌을 문화유산전문가 황평우 회원의 근대역사문화이야기를 들으며 거닐었습니다.


북촌은 한옥마을, 삼청동을 구경나온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으나 경북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해 한양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의 가장 중요한 주거지로 시대별 세력가들이 거주해오던 곳이다.


답사경로는 육의전박물관에서 시작해 탑골공원(원각사지 10층석탑), 교동초등학교, 운현궁, 김승현가옥(운현궁별채), 천도교 중앙대교당, 일본대사관, 현대사옥(관상감, 휘문고등학교터),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집터, 김성수집터, 백인제가옥, 윤보선가옥을 둘러보았습니다.







육안으로 본 육의전
역사교과서에만 배웠던 정부의 허가를 받은 상인 육의전을 도심 한복판에 복원된 현장을 보고 600년 전 조선의 경북궁을 중심으로 유교(인의예지신)에 따라 도성이 구성되었으며 운종로와 시전의 형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지금은 개발로 사라져버린 피맛골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避馬)에서 이름이 붙여졌고, 인사동은 조선시대부터 화원들이 화구를 구입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조선 왕조가 그 운명을 다하자 궁궐에서 일하던 궁녀와 내시들은 광화문과 종로 일대의 양장점, 음식점 등에 종사하였고, 궁궐의 물품이 인사동에서 거래되면서 오늘날까지 골동품거리로 남게 되었단다.


육의전박물관



역사의 현장 탑골공원
지금은 어르신들의 쉼터로 1919년 3.1운동으로 유명한 탑골공원은 고려시대 흥복사가 있던 자리에 세조가 원각사가 세웠으나 연산군시절 폐사되었고 고종이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으로 조성한 역사적 공간이다. 시대별로 고려의 원각사지 10층 석탑. 3.1운동의 상징인 팔각정, 그리고 21세기 어르신들이 탑골 공원에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원각사지10층석탑

 



근대의 역사 현장 


교동초등학교는 1894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이다. 거기서 몇 걸음을 더 가면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출생하고 자란 운현궁이 있다. 운현궁은 전통 한옥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건축물이며 운현궁의 일부는 영노당 별채는 김승현가옥으로 양관은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으로 쓰인다. 그 건너편에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있다. 1921년 세 워진 건물로 붉은 벽돌과 바로크풍의 외관과 스테인글라스 장식의 내관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일본대사관은 일제시대 운현궁과 창덕궁 사이의 경찰검문소가 있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던 거리는 근대 역사가 녹아있었다.


계동초등학교

          덕성여대 평생교육워 덕셩여대 평생교육원



대한민국의 역사 현장

무심코 지나던 현대사옥 옆 골목길의 한 건물이 우리 선조들이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던 조선건국준비위원회가 있었던 자리였다니... 나의 무지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비록 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노력이 결실을 얻을 수 없었지만 광복이후 자주적으로 국가를 건설하려던 활동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난주 ‘진주의료원을 지키기’위해 기자회견을 한 보건복지부 앞은 지금은 현대사옥이 있지만 그 이전에는 휘문고등학교가 있었고 조선시대 관상감이 자리했던 장소이다. 강남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현재 정독도서관(경기고), 현대사옥(휘문고)등의 학교가 강남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공간사옥 옆 현대사옥 주차장에 벽돌로 세워진 기둥이 궁금했는데 관상감이 있었던 흔적이었다. 그리고 몽향 여운형 집터, 인촌 김성수 집, 서울시장 관저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백인제 가옥, 윤보선 가옥을 둘러보았다.



여운형 생가



북촌은 개량한옥만이 아니라 조선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를 찾아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개발로 인해 역사의 흔적이 많이 사라져 아쉬웠지만 아직 남은 문화재의 소중함과 그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탐방은 교과서와 텍스트에 머무르는 짧은 역사인식을 넓혀주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이날 답사를 진행해 주신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인 황평우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날 답사는 이영선 회원과 함께 온 초등학생 김동이님, 남동생과 함께온 예신희 회원님, 올해 가입하고 처음 참가하신 황인희님, 오랜 참여연대 회원인 이옥수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석해주신 김현우,박혜숙,김혜영 회원님, 자원활동가 김혜인님과 친구 김나래님, 한정희*한송희 님. 지선영님, 신현준님, 이성제님, 유경아님, 기지혜님, 이원균님, 강유현님, 강지영님 ....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답사는 5월 11일 토요일 오후, 황평우 회원과 한양도성을 찾아 떠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작성 시민참여팀 시민참여팀 박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