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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마을 6월큰모임 일일노숙체험 후기예요...

회원모임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2-06-24 20:21
조회
1775
월드컵4강진출로 온나라가 들썩들썩하던 지난 22일(토요일) 밤, 청년마을에서는 6월큰모임 '거리 영화제' 및 '일일노숙체험' 행사를 치뤘습니다.



스페인전이 연장 및 승부차기까지 가는바람에 애초 8시에 집결하기로 한 시간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8시 30분경에는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①지난 2000년 5월에 제작된 '노숙인과 이웃하기' 비디오 시청 ②'노숙인지원업무 흐름 및 체계'에 대한 교양의 시간 ③자활의집 및 거리 노숙과 쉼터 생활을 경험한 당사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11시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 11시경 서소문공원으로 이동해 진행한 '거리 영화제'는 '달마야 놀자'를 상영했으며, 서소문공원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14명의 거리 노숙인들이 함께 참여해 주셨습니다. 평소 문화생활을 거의 못하시는 분들인지라 "거리 노숙을 하다보니 정서가 너무 메말라져 간다"고 말씀하시면서 흐뭇해하셨습니다. 이러한 소규모 거리영화제 같은 프로그램들을 정기적으로 여는것도 노숙인분들에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새벽 1시가 되어서 영화 상영을 마치고 다시 서울역 중앙 광장의 '서울역무료진료소'로 이동해 진료소를 탐방하고 운영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야간상담을 하면서 아프시면 서울역무료진료소에 가시라고 권해드렸었는데 실제로 진료소를 보고, 운영전반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다음상담때 많은 도움이 될것같았습니다.



※ 이후 1시 30분경부터 새벽 3시까지는 2개조로 나뉘어

▶한개조는 서울역진료소 앞 출발=서부역=서부역 맞은편 소화병원=다시 서울역 광장=연세빌딩 앞=회현역

▶ 다른 한개조는 서울역진료소 앞 출발=남대문을 지나 시청역 =을지로 3가역까지 지하도방향 전 코스

이상의 코스를 정해 이동하면서 노숙현장 실태를 살펴보고 간단한 상담, 그리고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로에는 아직도 붉은악마들, 그밑 지하도엔 신문지한장에 잠을 청하시는 노숙인분들...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야간상담이었습니다.



※ 새벽 3시30분경 전체가 모여 간략히 오늘 행사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4시경 뒷풀이 장소(남대문 감자탕집3층)로 이동해 그동안 공동실천단 활동을 하며 못다한 이야기들을 당사자분들과 함께 나누는걸로 공식일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새벽 5시경 뒷풀이장소를 나왔으나 이미 불붙은 청마가족들….

새벽5시에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는데 춘천을 가네,술을 더먹네…하며 막강체력을 과시하는 청년마을의 괴력에 함께계신던 타단체분들은 연신 놀람의 웃음을 터트리시고….

무수한 에피소드를 남기며 아침9시까지 불은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는 드뎌 그리운 집으로 향했습니다.



밤을 꼬박 새워야하는 일정을 큰모임으로 잡으면서 회원대부분이 직장인인 관계로 내심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웃는 모습으로 열심히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노숙인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작은 감동을 느끼며, 청년마을에대해 더욱 큰 자부심을 가지게됐습니다.

앞으로도 청년마을은 무리하지말고 '모여서 즐거운’의 원칙을 지켜나가며 하반기활동을 해나가려합니다.



청년마을 큰모임후기를 감히 회원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회원게시판이 참여연대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 배우는 장이기 때문이고, 또한 참여연대가 우리사회의 보다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활동을 강화했으면 하는 바램때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언제라도 청년마을의 문을 두드리세요... 저희 마을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

http://www.freechal.com/youngvill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