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손길승 사임결정 당연… 최 회장 직할체제 구축 시도 주시할 것

하지만 표문수 사장의 동반사임은 납득하기 어려워



1. 어제(24일) SK텔레콤(주) 이사회는 손길승 이사와 최태원 이사가 SK텔레콤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며, 아울러 표문수 이사도 동반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동안 손길승·최태원 이사의 사임을 촉구해왔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우선 불법행위 및 부실경영의 책임자인 손·최 이사가 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며, 참여연대의 자진사퇴권고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SK텔레콤의 지배구조가 더욱 개선되고, 나아가 한국 기업 전반에 책임경영의 원칙이 확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 그런데 이번 SK텔레콤의 이사회 결의에서 불법행위의 책임이 있는 손길승·최태원 이사뿐만 아니라 표문수 이사까지 동시에 사퇴하도록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표문수 이사는 여타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독립경영을 유지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받아온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 구성 변화가 단순히 불법 및 부실에 대한 책임자들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 즉 최태원 회장의 직할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적 단계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무엇보다도 최태원 이사가 지주회사격인 SK(주)의 이사직은 유지하는 상황에서 손길승·황두열·김창근 등 구 가신그룹은 물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과는 무관한 SK텔레콤의 전문경영인인 표문수 사장까지 동반퇴진시킨 것은 새판짜기를 위한 시도로 보기에 충분하다.

3. 이에 참여연대는 향후 SK텔레콤 이사회의 향후 행보, 특히 최태원 회장의 직할체제 구축 시도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SK텔레콤 이사회가 경영불안정 우려를 조기에 불식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끝.


경제개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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