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참석한다

계열사 지원 해소 여부, 지배구조 개선 계획 등 질의계획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15일, 울산에서 개최되는 현대중공업 2002년도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참여연대는 지난 98년 현대중공업을 소액주주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99년도부터 해마다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 참석해왔다. 참여연대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으로부터 완전히 계열분리됨으로써 향후 독립적이고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날 토대를 갖추었다고 보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지원 해소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대로부터 계열분리에 따른 계열사 지원 해소 여부 확인할 터

그러나, 참여연대는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에 대한 모니터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투명경영을 저해하는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강력히 추궁할 계획이다.

문제 1 : 1년만에 뒤바뀐 단기순이익과 순손실, 관련자 문책 및 감사인 교체 요구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공개한 28기(2001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27기 (2000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151억549만4천원을 당기순손실 1,615억3,316만2천원으로 수정하였다. 이는 무려 1,766억3,865억6천원에 달하는 액수가 정정된 것으로, 27기 현대중공업의 손익은 150억여 원의 이익에서 1,600억여 원의 손실로 뒤바뀌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대중공업의 27기 재무제표 작성 때 반영한 고려산업개발, 현대석유화학 등 주요 피투자회사의 가결산 재무제표 상의 손익과, 그 후 이 회사들이 감사를 거쳐서 공표한 재무제표 상의 손익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투자판단을 흐리는 것으로서, 2001년도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회사측은 이를 시정하지 않았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분법 평가시 피투자회사의 재무제표는 투자회사의 재무제표와 동일한 시점에 작성된 결산 재무제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피투자회사의 가결산 재무제표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만약 피투자회사의 가결산 재무제표를 사용하여 재무제표의 적정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감사일정을 조정하거나 ‘한정’의견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삼일회계법인은 적정의견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삼일회계법인은 기업회계기준과 회계감사기준을 위배한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와 같이 투자자들의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의 수정과 관련하여 현대중공업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중대한 오류를 범했음을 지적하고 관련자 문책 및 외부감사인 교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문제2 : 현대증권에서 주가조작 유죄선고 받은 이가 중공업에 재직, 해임 요구

또 참여연대는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박철재 전 현대증권 상무가 현대중공업의 재무기획 담당 상무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을 최근에 확인하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그 경위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박철재 상무는 지난 98년 현대증권 상무로 재직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자금을 이용하여 현대전자 주가조작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2001년 항소심에서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 뿐만 아니라 2000년에도 박철재 상무는 한라건설 주가를 시세조종한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참여연대는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자금을 끌어다 증권사기 범죄에 이용하고 이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다시 현대중공업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박철재 상무가 재직하게 된 경위를 따지고 박 상무를 해임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참여연대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하는 정관변경(안)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과 관련하여, 스톡옵션 및 이사 보수 결정 절차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제도개선책 등을 질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2002년도 정기주주총회 참여연대 질의 사항

1. 귀 사가 보고할 영업보고 및 감사보고의 적정성, 신뢰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질문합니다.

가. 전기(27기) 재무제표를 재작성한 이유와 경위

나. 인정이자(95억4천2백4십2만3천원)를 계산한 이유와 경위

다. 계열분리와 관련하여,

1) 현대아산 지분을 현대아산에 무상증여한 이유와 과정

2) 현대경제연구원 지분을 무상증여한 이유와 과정

3) 현대기술금융 등과 같은 금융회사를 계속 보유한 이유 및 향후 계획

라. 계열사 지원과 관련하여

1) 2001년 중에 현대자동차 주식을 구입한 이유 및 향후 계획

2) 2001년 중에 고려산업개발과 정몽헌 씨로부터 토지를 매입한 이유

3) 부실계열회사에 자금을 추가지원(고려산업개발 등의 CP만기를 연장)한 이유

4) 하이닉스의 미국법인 HEA와 HEA의 자회사 HSA와 현대중공업간의 채무보증, 주식처분 및 구매이행보증 문제 해결 여부

마. 박철재 상무의 현대중공업 근무 경위

바. 기타

1) 향후의 유동성관리(현금관리) 계획 및 신규사업 진출 계획

2) 향후 기업지배구조 개선 계획 여부

3) 다량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관리 및 처리계획

2. 귀 사가 제2호 의안으로 제출한 정관변경(안) 승인의 건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질문합니다.

가. 주식매수선택권을 이사회 결의로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안)은 이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자신들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게 함으로써 이해관계 상충문제를 발생시키는데 이에 대한 입장

3. 귀 사가 제4호 의안으로 제출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질문합니다.

가. 임원의 보수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산정하기 위한 보수위원회 설치 계획

나. 임원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되는 임원보수의 개인별 내역 공개 계획

경제개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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