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소액주주운동에 관한 기자회견

1.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997.12.23 개최된 회의에서 SK텔레콤㈜에게 부당내부거래행위를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선경그룹 회장인 최종현 자신이 94.6%의 절대지분을 갖고 있는 선경유통㈜와 자신의 장남인 최태원씨와 사위 김준일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텔레콤㈜에 막대한 이익을 빼돌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SK텔레콤은 선경유통이나 대한텔레콤에게 과다한 업무대행수수료를 지급하거나 고가로 장비등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전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2. 대한텔레콤은 제2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하여 ㈜유공과 선경건설㈜가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이다. SK그룹은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대한텔레콤의 주식을 최태원과 김준일에게 전부 매각하였는데, 유공은 주당 1만원으로 출자한 주식 70만주를 주당 400원에 최태원에게 매각하였으며, 선경건설은 주당 1만원으로 출자한 주식 30만주를 한국컴퓨터와(주)와 (주)남성에 매각하였다가 다시 주당 1만원에 재구입하여 주당 400원에 김준일에게 매각하였다.

결국 선경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과 사위 김준일에게 재산을 변칙 증여한 것이며, 여기에 덧붙여 내부거래로 인한 부당이득을 취하게 해준 것이다. .

3. SK텔레콤과의 내부거래로 인해 SK그룹계열사인 대한텔레콤의 영업이익은 불과 6천4백만원에서 137억원으로, 선경유통의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66억원으로 순식간에 증가하였다. 반면, 96년 매출액 2조 6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최우량 기업인 SK텔레콤은 SK그룹에 편입된 1994년 이후부터 매출원가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순이익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1994년 무려 31%에 달하던 경상이익율이 1996년에는 불과 14%로 감소된 반면, 58%에 불과하던 매출원가비율은 76%로 크게 증가하였다.

4. 결국 SK텔레콤의 경영진은 SK텔레콤의 이익을 빼돌려 최종현 회장과 그 가족들에게 갖다 준 것이다. SK텔레콤의 현 최고경영자인 손길승 대표이사는 SK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SK그룹은 선단식 경영, 부실계열사 원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이 대주주로 되어 있는 선경증권은 수천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하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그룹계열사들이 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만약, 여기에 SK텔레콤이 참여한다면, 이는 SK텔레콤 주주들의 권익을 또한번 짓밟는 행위가 될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1000명 이상의 대규모 감원을 수반하는 조직합리화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부실경영에 따른 책임을 일방적으로 근로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행동이다.

5. 참여연대는 이렇게 불법적인 방식으로 회사의 이익을 빼돌리고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한 SK텔레콤의 소액주주운동을 전개하여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기업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내부거래를 통해 대한텔레콤과 선경유통으로 유출된 부당이익을 SK텔레콤 주주들에게 전액 환원할 것

– 최종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부당내부거래와 관련된 SK텔레콤 경영진은 퇴진할 것

– 부당내부거래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도입할 것

6. 참여연대는 관할부처인 정보통신부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보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철저한 이행점검을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며, 신문광고를 통해 주주들을 모으고 한국 통신 등 SK텔레콤의 기관투자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주주들을 규합하여 주주총회 참가, 대표소송 제기 등 소액주주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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