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2000년 주총열전!- 현대중공업 1박2일의 각오

참여연대는 지난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 500여명이 넘는 소액주주 여러분들로부터 위임받은 의결권을 가지고 참석하였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근 11시간동안 주주총회는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연대는 주주총회에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뿐만 아니라 울산종금·강원은행 주가조작사건 등을 지적하고 그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해 추궁하였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주가관리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였고, 기업회계를 부실하게 감사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추궁하였습니다.

이러한 참여연대의 질문과 추궁에 대해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주가관리 면에서, 투자자관리(IR)를 더욱 강화하고, 자사주펀드를 적절하게 운영하여 주가를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특히 경영진은 현재 5천억원의 자사주펀드를 운영중이며, 998만주를 3천5백60억원에 취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소액주주를 비롯해서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고려하여 주가를 관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경영투명성과 관련해서도 참여연대의 지적에 대해 많은 부분을 참고 또는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외이사의 경우 참여연대 추천 후보가 선임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사외이사 선임시에 사전에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표결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외부감사인 선임, 정관변경 안건 등을 부결시키거나 개선시키지는 못했지만, 경영진의 불법적이고 무능한 기업운영과 주가관리 추궁에 대해 경영진이 시종일관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참여연대는 앞으로도 현대중공업과 관련해서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재벌개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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