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오마이뉴스는 보지마!

삼성전자 주총 앞두고 사내 컴퓨터 접속통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수원사업장은 사원들이 회사내에서 이건희-이재용 씨의 편법상속을 비판하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들을 볼 수 없도록 중앙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오마이뉴스>에 의해 확인됐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스탑삼성(www.stopsamsung.org), 민언련(www.ccdm.or.kr)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참여연대, 스탑삼성 홈페이지로의 접속을 막고 있다.

반면 경실련(www.ccej.or.kr), 환경운동연합(kfem.or.kr), 녹색연합(www.greenkorea.org) 등 다른 시민단체 홈페이지는 접속이 가능하다.

기흥사업장과 수원사업장은 삼성전자의 6개 사업장 중 가장 큰 곳으로 각각 약 2만명, 1만7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구미 천안 온양 광주 등 다른 사업장의 접속통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언제부터, 왜

취재 결과 기흥사업장의 경우 지난 2월 28일부터 현재(3월 5일 오후 1시50분)까지 오마이뉴스를 통제하고 있다. 참여연대, 스탑삼성, 민언련 홈페이지 등은 2월 28일 이전부터 차단됐으나 언제부터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한 사원은 “처음 오마이뉴스에 접속이 안될 때 내 컴퓨터 세팅에 이상이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이번 주총(3월 9일)을 앞두고 얼마나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내부단속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삼성 이재용씨의 편법상속을 심층보도한 특집 <이재용은 왜 우리와 출발선이 다른가>를 2달째 1면에 싣고 있다. 참여연대는 삼성의 편법세습과 관련한 각종 소송, 국세청앞 1인 시위, 소액주주 운동 등을 꾸준히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총을 앞두고 삼성 측과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 스탑삼성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임원진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구속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조되는 내-외부 비판

서울의 한 삼성 직원은 “나는 비록 삼성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영자들, 특히 이건희-이재용의 편법상속에 대해서는 안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 주변 동료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직원은 “사내에서 오마이뉴스 기사의견에 내부 근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그 사람을 찾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정책실장은 삼성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여러 가지 제보가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번 접근불가 조치는 역설적으로 삼성 내부에서조차 편법세습과 주총 대응방식에 비판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의 비판적 여론까지 고려해서 정도경영을 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지, 사이트에 접근을 막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의 최민희 사무총장은 “사이버 공간의 여론을 형성하는 시민단체의 사이트들과 언론 사이트인 오마이뉴스를 중앙에서 통제해 볼수 없게 하는 것은 21세기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언론 수용자 탄압'”이라면서 “일류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삼성이 이런 언론통제를 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이병한 기자 han@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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