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SK텔레콤 지분 확대가 그룹경영체제로의 복귀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SK그룹의 SK 텔레콤 지분인수 관련 입장

1. 23일 SK그룹은 SK상사 등 계열사를 통해 타이거펀드 등이 보유하던 SK텔레콤 주식 9.5%를 추가적으로 매집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내부지분율은 36.5%로 높아졌다.

최근 재벌그룹의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와 내부지분율 확대가 재벌체제 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SK그룹의 이러한 행태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특히 이번에 출자를 행하는 SK상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310%를 넘고 있으며 SK텔레콤에 대한 출자만해도 순자산의 87%를 상회하여 그룹 전체의 자본충실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최근에 SK그룹은 최회장 일가의 SK텔레콤 경영권 확보를 위하여 SK㈜와 SK상사 등의 계열사 자금을 1조 4천억원이나 사용하였다. 이러한 상호출자를 통한 총수의 경영권 방어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철폐한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재벌들이 오히려 악용하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2.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간 SK텔레콤은 중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계열사간 거래에 승인권을 부여하는 한편, 계열사에 지원된 자금을 회수하는 등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한 경영체제를 갖추어 나가는 과정을 밝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SK텔레콤이 사외이사들의 재고요청을 무시하고 유상증자를 강행한 데 이어 내부지분율을 확대함으로써 SK그룹의 경영지배력을 강화한 것은 심히 우려할 만하다.

3.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의 이번 내부지분율 확대가 그간 경영진이 표명한 바와 같이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 경영을 위한 조치이기를 바라며, 결코 그룹경영체제로의 복귀로 연결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또한 SK텔레콤의 증자 및 지분 매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계열사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자산이 전용되어서도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4. 참여연대는 이번 8.27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여 Sk텔레콤의 유상증자 및 경영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질의할 것이며,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참여연대는 타이거펀드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원래 표명한 입장대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기대한다. 만일 타이거펀드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을 담보로 이번 주식거래를 성사시켰다면 이는 전형적인 그린메일로서 타이거펀드 및 SK그룹 모두가 이에 따른 비난과 법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울러 참여연대는 현재의 사외이사진과 더불어 SK텔레콤의 경영이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민주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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