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시센터 칼럼(ts) 2009-09-30   1950

[안국동窓] 충성에는 보은이 따른다

행정감시팀장 이재근

공직은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벼슬과 같으니

청와대는 어제(9/29)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을 국민권익위원장에 내정하고 오늘 임명한고 밝혔다. 얼마 전에는 최측근 김백준 총무비서관을 슬그머니 총무기획관으로 올려 준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으로 유배를 떠났던 대선공신과 수십 년간 충성을 바쳐온 집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깊은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가의 고위 공직 역시 왕조시대 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벼슬과 다를 게 없으니 문제가 될게  없다.

힘센 최측근이니 독립성 보장은 떼논 당상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전통을 잇는 부패방지기구로 독립성이 중요하다지만 측근에게 줄만한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에서 어제 탈당을 했으니 독립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힘이 센 최측근인사니 누가 권익위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하겠나. 권익위의 독립성은 떼논 당상이다.

대선에서 가장 공이 큼에도 총선에서 낙선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최측근의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기대했던 은평구 10월 재보선마저 치러지지 않게 되자 애가 탔을 것이다. 아마도 마침 비어있는 장관급자리가 떠올랐고 그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장관급이라지만 장관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대통령 선배에 대한 예우는 이심전심

지난 주 청와대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총무기획관직을 신설해 승진시켰다고 한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고려대 1년 선배인 김백준 비서관에 대한 예우차원의 조치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수십 년간 대통령을 모셔온 대통령의 선배가 수석도 아닌 비서관이라니 이 역시 대통령 보기에 안타까웠을 것이다. 대통령의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리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말을 꺼내고 모든 수석이 동의했다니 이심전심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위인설관이란 비판이 있지만 대통령의 선배에 대한 예우를 모르는 예의없는 자들의 비판일 뿐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인사를 단행했다 비판하는데 착한일은 왼손도 모르게 하라하지 않았던가.

이재오 국민권익원장장, 김백준 총무기획관 – 충성에는 보은이 따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30일) 이재오씨와 야당이 인사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이귀남, 임태희, 백희영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고 한다. 인사청문회로 만신창이가 된 세 후보자와 달리 이재오씨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으니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배려가 빛나는 대목이다.

이제 이재오씨와 김백준씨는 대통령의 하해와 같은 성은에 망극하며 더욱 충성을 바치면 될 일이다. 충성에는 반드시 보은이 따른다는 것을 모든 공직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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