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시센터 경찰감시 2009-01-22   1444

[추모식] 그들만의 법과 원칙이 있는 곳, 2009년 대한민국 서울 용산

용산 철거민 참사 사흘째인 오늘(1/22) 낮 12시 참사현장에서 참여연대는 오늘 추모회를 열고 국가가 이주대책을 마련하여 달라는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 생명을 앗아간것에 대해 항의하고 목숨을 잃은 시민들을 애도했습니다.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추모회는 이번 참사가 토건세력들의 막개발과 정부의 공안탄압이 만들어낸 참사에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김민영 사무처장은 추도문을 낭독하며 시민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번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차 처벌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추모회는 회원, 활동가, 인턴 등 5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추모사 참사현장에 차려진 분향소에 헌화하고 추모회를 마쳤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참여연대 회원-활동가-인턴



추도문

국가폭력에 의해 원통하게 죽어간 여섯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들의 외침이 무엇이었기에 국가는 폭력으로 답했나요.
책임 있는 이주대책을 세워달라는 외침의 답이 강경진압이라니요.
살길을 열어달라는 사람들을 폭도로 몰아 물대포를 쏘고 결국 사람 목숨을 끊어놓다니요.
이곳이 2009년 서울 용산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이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았나요?
누가 살고자 하는 외침을 경찰폭력으로 내몰라고 지시했나요?
법이요? 원칙이요? 누구를 위한 법과 원칙인가요?
재벌과 가진 자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법도 바꾸어주는 세상에서 가지지 못한자 민중의 어려움 앞에서 법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죽음으로 내몰다니요.


한겨울에 세입자를 거리로 내몰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약속이자 원칙이었습니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면서 최소한의 살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이 법도였습니다.
원칙과 법도가 땅에 떨어진 나라 그들만의 법과 원칙만이 있는 곳


그 곳이 2009년 대한민국 이라는 사실이 정말 두렵습니다.


법과 원칙을 부르짖는 이 나라 정부는 재벌과 가진자 들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열과 성을 다하면서 살길을 열어달라는 이 땅 민중들의 목소리를 컨테이너로 쌓아 막고 경찰의 몽둥이로 밀어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황당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올린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해직교사와 해직언론인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던 평범한 이웃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투사로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갈 곳을 묻는 당신에게 국가가 폭력으로 대답하는 세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도둑을 잡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고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염치없게도 눈물을 흘리며 여기 서 있습니다.


살고자 하는 외침에 당신의 외침에 왜 우리는 무관심했을까요.
한없이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당신들이 원한 것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살고 싶어 올라간 곳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내려오게 하다니요.


인간답게 살고자 옥상으로 올라갔던 당신들은 차가운 주검이 되었습니다.
원통하고 원통한 죽음, 더 이상은 없어야합니다.
국가폭력에 시민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 위해 또, 당신들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 2009년 참혹한 현장 대한민국 서울 용산에서 참여연대 회원일동 –




추도문을 낭독하는 김민영 사무처장


참사현장을 막고 있는 경찰차


철거현장 <‘이사가라X’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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