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21-06-10   856

6.10 미얀마 연대의 밤 ‘미얀마에서 온 편지,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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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미얀마 연대의 밤

“미얀마에서 온 편지,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미얀마 쿠데타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미얀마에서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희생된 미얀마 시민의 수는 900명에 이릅니다. 군부의 인권 유린 앞에 국제 사회는 무력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은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민주주의 시위 탄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은 미얀마 시민들과의 국제 연대를 강화하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이루어내기 위해 6월 10일(목) 포스코센터 앞에서 6.10 미얀마 연대의 밤 “미얀마에서 온 편지,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를 진행했습니다. 

사전 행사로 민주화를 향한 미얀마 시민의 저항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고, 미얀마 시민들에게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도록 편지를 적을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 현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이 보내온 편지와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낭독을 통해 국경을 넘어 연대의 마음을 연결했습니다.

개요

  • 일시 : 6월 10일 (목) 오후 6-8시
  • 장소 :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 프로그램
    • 사전행사 I 오후 6-7시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 사진전
    • 연대의 밤 행사 I 저녁 7-8시
    • 사회: 상현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공동집행위원장
    • 연대사: 나현필 /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안나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 미얀마에서 온 편지: 카인 /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 활동가 대독
    •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전은경 / 참여연대 활동가
    • 추모촛불 들기
  • 주최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모임(facebook.com/standwithmyanmar)

미얀마에서 온 편지

နွေဉီးအောင်ပွဲ

봄의 승리

အောင်ပွဲကို မပိုင်မချင်း ကျွန်မတို့ သွေးကို လေထဲမှာ ကြဲချပစ်ကြမယ်

승리할 때까지 우리의 피를 바람에 날려보내자

အောင်ပွဲကို မရမချင်းကျောက်သားလို စိတ်ကနေ ကျွန်မတို့ ခန္ဓာကို

승리할 때까지 비장한 몸과 마음으로 

စွန်တွေလို လွှတ်တင်ထားကြမယ်

힘을 내어 싸우자

ဒီနွေမှာ ရွက်နုတွေ ကြွေလွန်းတယ်

이 봄에 새잎이 어찌나 떨어지는지

အမှန်တရားရဲ့ အမိန့်နဲ့

정의의 힘을 빌려

ရှင်တို့ ယုတ်မာမှုကို တစ်စစီ ပြန်ခြွေပစ်မယ်

당신들에게 벌을 주리라

ဒီနွေမှာ ဥဩငှက်ကလေးတို့လည်း အိမ်ယာမဲ့လို့

이 봄의 새도 노래를 안 부르네

အမှန်တရားရဲ့ အမိန့်နဲ့

정의의 힘을 빌려

ဆောင်းရဲ့ နှင်းပွင့်တွေလည်း ရဲရဲတောက် တိုက်စစ်ဆင်ကြ

겨울에 내리는 눈마저 혁명을 부른다

မိုးရဲ့ စွတ်စိုမှုလည်း ရဲရဲတောက် တိုက်စစ်ဆင်ကြ

빗물도 혁명을 불러온다

လွတ်မြောက်ဖို့ ကြိုးစားနေသူကို သတ်လို့ရမယ် လွတ်မြောက်ခြင်းကို သတ်လို့မရဘူး 

해방을 갈망하는 이를 죽일 수 있어도 해방을 죽일 수 없는 법

တော်လှန်ရေးသမားကိုပဲ သတ်လို့ရမယ် တော်လှန်ရေးကို သတ်လို့မရဘူး 

혁명가를 죽일 수 있어도 혁명을 죽일 수 없는 법

လွတ်လပ်ရေးအတွက် တိုက်ပွဲဝင်နေသူကိုသတ်လို့ရမယ် လွတ်လပ်ရေးကို သတ်လို့မရ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을 죽일 수 있어도 자유를 죽일 수 없는 법

တရားသော တိုက်ပွဲအတွက်

정의를 위해

ကျွန်မတို့ နှလုံးသွေးကို မျက်ရည်မဲ့အောင် စတေးခဲ့ကြပြီးပြီပဲ

우리의 피눈물을 바쳤는데

ခု ဘာကျန်သေးလဲ

미련 같은 게 뭐가 남겠는가?

တစ်ခုတည်းသော လက်ကျန်မီးအိမ်ကလေး

하나뿐인 희망을

မီးဇာမြှင့်လို့

끝까지 놓치지 말자

ဖြူလွှ တိမ်စိုင်တွေ ခိုစီး အပြေးနှင်လာမယ့် နွေဉီးကို အပိုင်သိမ်းကြဖို့။ 

저 앞에 봄이 보이다


한국에서 보내는 편지

미얀마 군부에 한국 기업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전은경 참여연대 활동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고 4개월 넘게 흘렀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다치고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2021년 3월 민가에 들이닥친 군은 집에 시위대를 숨겼는지 추궁하다 아버지 품에 안겨 있던 어린 딸에게 총을 겨눴습니다. 총상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은 아이의 몸, 아이가 입고 있던 미키마우스 바지가 또 다른 선명함으로 남았습니다. 5월에는 미얀마 친주 민닷시에서 가족을 지키겠다며 자기 몸보다 큰 총을 멘 채 휘청거리며 산속을 걷는 10살밖에 안 된 소년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들 또래의 어린아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미얀마 교사 다수가 쿠데타에 반대하며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면서 군이 선생님을 대신해 학생을 가르친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미얀마 학교가 군부 기지가 되고, 군부 쿠데타 장기화로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국민통합정부(NUG)는 쿠데타 이후 시위 도중 어린이가 최소 73명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봄, 미얀마 아이들은 저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합니다. 미얀마 시민이 군부에 끝까지 저항하는 이유이기도 할 거라 감히 짐작해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군부독재 아래 살아가길 바라는 그 어떤 어른도 없을 테니까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미얀마분들에게 많은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된 미얀마석유가스공사(MOGE)와 함께 가스전 사업을 하는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가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는 1만 명 서명운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미얀마분이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잊지 않고 따뜻한 인사의 말을 남긴 미얀마 시민께 정말 감사하고 저 역시 큰 힘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얀마로 보내는 이 편지는 저, 그리고 함께하는 시민단체모임의 다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쟁을 치르듯 시민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미얀마 군부를 보며, 미얀마 시민에게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전하는 일 외에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그 답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미얀마 군부에 더는 자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그동안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미얀마 군부에 대해 국제사회가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포스코를 포함한 전세계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 기업과 합작해서 이들의 배를 불려주었기에 오늘의 비극이 있습니다. 이제는 이 비극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포스코가 군부와의 오랜 유착관계를 단절하고, 쿠데타 세력의 공모자가 되지 않도록 계속 목소리 내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연대의 인사가 쿠데타 세력이 물러나고 미얀마에 정말 봄이 오는 그날까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얀마에 있는 여러분도, 한국에 있는 저도, 그리고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하며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전세계 시민도 지치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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