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미분류 2011-04-06   1904

[한일공동성명] 우리는 핵 없는 세상을 원하며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그 동안 핵발전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한국, 중국, 일본 3개 국가의 핵발전소 현황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서로 인접해 있으면서 전세계 핵발전소의 52%가 밀집되어 있는 적극적인 핵발전 추진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이 탈핵 발전을 선언하고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때 이들 국가는 핵발전소 건설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동북아시아는 매우 높은 핵발전 밀집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2011년 4월 6일) 한일 시민단체는 공동 기자회견(환경재단 레이첼카슨 룸)을 열어 후쿠시마 핵사고를 계기로 세계 각국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핵없는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발표된 한일 공동성명 입니다.






우리는 핵 없는 세상을 원하며,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의 비극을 목격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재앙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와 방사능 물질 유출로 수십만명의 일본인들이 살던 곳을 떠나 대피하였으며, 방사능 오염의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하루빨리 후쿠시마 핵사고가 진정되기를 기원하며, 이를 위해 방사능 위험을 무릅쓰고 애쓰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후쿠시마 핵사고 이미 체르노빌 사고의 수준을 넘어선 최악의 핵재앙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핵재앙이 일어나게 된데에는 원자력 안전 신화를 내세우며, 54기의 핵발전소를 가동해 온 일본 정부와 원자력계에 그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간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전 세계 시민들의 경고를 무시해왔으며, 이번 사고에 대해 안일한 대응과 사고를 축소하려는 태도로 핵재앙을 더욱 키웠다. 지금도 주변국가뿐만 아니라, 자국 국민들에게도 핵발전소 사고의 실태와 방사능 오염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지 않다. 일본 정부와 동경전력은 정확하고 자세한 방사능 오염정보를 제공하고, 위험에 빠진 일본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취를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후쿠시마 핵사고로 일본 국민들이 겪고 있는 비극이 결코 재현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일본과 한국 국민들을 포함하여 인류 전체는 핵발전소가 꼭 필요한 것인지 자문하고 있다. 핵에너지가 기후변화를 막는 대안이라거나, 핵에너지를 대체할 다른 에너지가 없다거나, 정부와 핵산업계가 핵발전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이 위치한 동북아시아 지역은 현재 건설중인 핵발전소의 52%가 몰려 있는 대표적인 핵발전 선호지역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들 지역에서부터 본격적인 탈핵선언이 이루어져야 지구상에서 핵발전소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전세계적인 핵발전소 폐쇄와 포기를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전세계의 시민들이 하루 빨리 핵발전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미 체르노빌 사고의 후유증을 겪으며 탈핵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독일을 비롯, 유럽 국가들과 후쿠시마 핵사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한국과 일본, 인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핵발전소 반대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이제 전세계가 연대하여 핵안전과 탈핵을 위한 대전환의 길로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지구상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핵없는 세상을 통해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011. 4. 6.



일본대지진핵사고 피해지원 및 핵발전 정책 전환 공동행동(한국)


원자력자료정보실(일본)

ISm20110406_핵 없는 세상.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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