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위원회 칼럼(lb) 2011-08-19   2949

‘희망버스’ 이어 ‘희망시국대회’

이 글은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이 주간경향 939호 [시민사회 중계석]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글 바로보기☞클릭)

 희망버스

‘희망버스’ 이어 ‘희망시국대회’

 

지난 8월 11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김진숙 지도위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서울 덕수궁 앞에서 30일째 단식농성을 해오던 진보신당의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한 끼만 굶어도 배가 고파서 힘들다는 범인(凡人)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려 90끼 가까이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그들은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 노동자·서민들도 최소한의 삶의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간절히 염원했지만, 정부·여당과 한진중공업 측은 정리해고는 당연한 것 또는 철회할 수 없는 일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두 전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마지막 순간에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출석한 국회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야5당과 시민사회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야 5당과 시민사회가 더 굳건한 연대와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및 농성사태는 그 자체로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이미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문제가 불안한 일자리와 해고에 위협받고 극심한 민생고에 시달리는 대다수 국민들 모두의 문제가 돼버린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와 양극화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생중심·노동존중 복지국가를 지향한다는 야 5당과 시민사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책무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과 손학규 대표가 더욱 더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노동문제와의 소통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한국의 시민사회가 노동문제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될 사안이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증인 출석을 주창하는 등 ‘청문회 쟁점 흐리기’와 ‘조남호 회장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조 회장의 해외 도피 의혹을 따지자고 하는데, 왜 그 문제에 항의하여 고공농성 중인 사람을 불러서 추궁하려 하는 것인지, 한나라당은 스스로 반(反)노동적 재벌대기업당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단순히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들어보자는 자리가 아닙니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야기한 재벌대기업의 책임을 규명하고, 특히 이 정부 들어 노골화되고 있는 반노동, 친재벌 정책과 기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는 청문회여야 합니다.

 

정부·여당의 개과천선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만큼 우리 국민들이 무서운 힘을 보여주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와 시민사회의 뜻있는 인사들이 나서서 ‘희망버스’의 정신을 계승한 ‘8·20 희망시국대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차 희망버스가 예정되어 있는 8월 27일 전인 8월 20일에 서울광장에서 수만여 노동자·시민들이 참여하는 희망시국대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의 평화적 해결,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친재벌 기조를 폐기할 것을 호소하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최근 많은 뜻있는 이들이 이 불안한 일자리의 시대, 인간의 자기실현이 부정되는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행동에 나서고 있고, 그 정점에 220일 가까이 높디높은 크레인에서 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김진숙 위원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녀의 안위가 걱정돼 사람들의 관심이 시작됐지만, 사실 그 문제가 다른 이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각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희망버스’ 운동이 범국민적 이슈가 됐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사태를 통해서 끊임없이 일자리의 불안이 확대되는 시대에 맞서 일자리의 안정과 삶의 안정이 최우선시되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같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8·20 희망시국대회와 8·27 4차 희망버스(서울), 한진중공업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진정한 삶의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시민사회가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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