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양치기 소년 연세대의 송도캠퍼스 활성화 약속 믿을 수 있나

약속 불이행 땐 특단의 조치 강구해야 

1.
연세대가 송영길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신입생부터 의무적으로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1학년 전체 학생이 1학기 동안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약속이다. 감지덕지하며 눈물이라도 흘려야 할 판이다. 그나마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그동안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지역사회와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2.
연세대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토지조성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땅값, 6500억원의 천문학적인 지원금, 용도변경, 약대정원 배정 등 손으로 꼽기에도 부족하다. 인천지역의 인하대, 인천대 등이 오히려 역차별을 호소할 정도이다. 그러나 연세대가 지역사회와 약속한 사안을 이행한 것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지 못할 지경이다. 

3.
우선 송도국제캠퍼스에 이공계 중심의 학부를 유치하겠다던 약속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 애초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1단계 계획으로 1학년 학생의 단지 내 기숙사 생활과 1, 2학년 7~8천 명이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을 약속했다. 여긴엔 IT, BT관련 학과 유치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2단계에 외국대학을 유치해 국제화 캠퍼스로 꾸미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과학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한 바 있다. 그러나 1단계도 이행하지 않는 지금 2단계 계획은 언감생심이다. 지금 송도국제캠퍼스에 있는 학생 수는 48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4년 개원하겠다던 세브란스 국제병원도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신천암센터, 용인 동백병원 건립 동시 추진에 따른 재정 부담이 그 이유이다. 

4.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연세대의 이 같은 배 째라 식의 행태에 인천시가 아무런 제제수단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 산업위가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삭감한 ‘IT명품인재 양성사업비’는 애초의 계획대로 부활해 10억원 전액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전문가들을 양성하도록 하는 UN지속가능발전센터도 올해부터 매년 10억씩 10년 간 예산지원을 해야 해 판이다. 언제까지 앵커시설 운운하며 외기러기 짝사랑을 계속해야 하는지 인천시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5.
인천연대는 인천시에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특단의 조치에는 캠퍼스 조성비용 지원금의 재조정과 세브란스 건립부지 및 공동주택 및 주상복합 아파트 토지이용계획의 원래 계획으로의 환원, IT명품인재 양성사업비 지원 중단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약학대학 문제도 교과부에 재검토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지금 연세대의 행태는 비단 특혜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이로 인해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에 난 상채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되었다. 우리는 연세대 출신의 시장이 아닌 인천시장이 연세대 출신의 경제청장이 아닌 인천경제청장과 연세대만을 위한 행정이 아닌 인천을 위한 행정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천시의 공식적인 답변을 바란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윤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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