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4년 08월 2014-08-04   768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박 대통령 자신이 약속했던 특별법 제정이 정부여당의 소극적 태도로 한 치도 진전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가족들이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판에 한가하게 휴가나 가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하긴 할 테지요. 특히 지금 같이 국정 전반이 꼬여있을 경우에는 한 발짝 물러서서 국정구상을 가다듬는 여유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는 국정구상을 다듬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무언가 치밀한 계산에 의한 휴가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세월호를 잊고 적극적으로 소비활동을 하라’는 일종의 메시지 혹은 선도적인 실천 같아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이후 보수언론들이 일제히 경제 살리기, 경기부양 얘기를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겠지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와중에서도 주창해마지 않은 규제완화, 민영화의 논리 속에는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복지를 제공할 비전이 들어설 여지가 없습니다. 도리어 이윤, 비용절감, 효율과 생산성을 쥐어짜는 시장의 논리만 가득할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 중의 하나는 이윤보다 생명, 효율보다 안전과 휴식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적절하게 쉴 권리, 안전을 위해 작업을 멈출 권리가 일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달치 참여사회 <특집>은 ‘일과 휴가’입니다.

이달에는 20주년 비전에 대한 회원토론 결과를 <기획>으로 편성하였습니다. 이달의 <통인>은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직무대행을 찾아갔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자신들에게 간접고용이라는 교묘한 방식으로 일을 시켜온 삼성을 상대로 싸워 지난 6월말 기준단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이 인정된 것입니다. 이달의 <만남>은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이기도 했던 정지인 회원입니다. 꽃과 풀 그리고 나무, 그리고 노래를 좋아하는 정지인 회원은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아흐레간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광화문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을 했습니다. 이 책이 도착할 때쯤 특별법이 제정되어있기를 소망합니다. 

통인동에서,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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