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4년 11월 2014-11-03   669

[통인뉴스-평화국제] 민주주의로의 한 걸음, 홍콩의 우산 혁명

민주주의로의 한 걸음, 홍콩의 우산 혁명

친중국 성향만 입후보 가능해 ‘선거권 박탈’이나 다름없어

백가윤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홍콩 시민들의 ‘우산 혁명’이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친 중국 성향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소위 ‘애국인사’들만 행정장관 입후보가 가능하게 하는 선거안을 의결했다. 친 중국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홍콩 시민의 경우, 사실상 선거권을 박탈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홍콩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노동자들은 총 파업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와 ‘완전한 직선제 도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합류했으며 9월 27일부터는 정부청사와 의회, 금융기관이 밀집한 센트럴의 도로를 점령하는 ‘오큐파이 센트럴occupy central’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이 평화로운 시위에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최루가스, 페퍼 스프레이 등을 살포하며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기자들이 구타당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최루액을 막기 위해 우산을 펼쳐들면서 이번 시위에 ‘우산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참여사회 2014년 11월호 (통권 216호)

학생시위대와 홍콩 당국은 10월 10일 공식 대화를 가지겠다고 했으나 홍콩 내 친 중국 성향의 단체들이 시위대의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고 폭행하면서 대화 시도는 무산되었다. 중고등학생들의 시위대를 이끌고 있으며 본인도 한 차례 연행되었다가 풀려난 18살의 조슈아 웡은 “시위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도 존중하며 평화적으로 시위 하겠다”며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점거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오늘날까지 교착 상태는 심화되고 있다. 10월 21일 저녁에 열릴 예정인 양측 간의 첫 공식 대화도 난항이 예상된다. 학생을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는 홍콩 시민들에게 행정장관 후보 추천 권한을 부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의결한 선거 안을 기반으로만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18개 한국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시위 탄압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탄압 및 과도한 공권력 투입 중단, 집회결사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 보장, 자의적 체포 중단과 연행자 석방, 그리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보장을 요구했다. 한국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홍콩의 시민들과 연대하며 홍콩에 민주주의가 찾아오는 그 날까지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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