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4년 09월 2014-09-01   548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참여연대가 출범한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오로지 시민의 지지와 참여에 의지하여 20년간을 버텨왔습니다.

정권이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시장권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를 맞기도 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오롯이 권력감시라는 주어진 소명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어떤 정권이 집권하든지 무슨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든지, 참여연대는 껄끄러운 감시자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어떤 고상한 이념도, 어떤 선한 권력도 시민의 견제를 받지 않으면 반드시 부패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민의힘으로 자립재정을 이룰 수 있었기에 우리는 담대하게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의 목에 방울을 달기 위해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습니다. 위기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도리어 20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습니다. 원치 않는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참여연대를 지켜주고 바로 세워주는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참여연대를 변화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회원들과 시민들의 강한 의지가 우리를 이끌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에 참여연대에 합류한 저는 어느새 40대 후반의 머리 희끗한 중년이 되었습니다. 청춘을 참여연대와 함께 보낸 셈입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낮 삼아 지새웠던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참여연대의 20년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세월호 가족들이 “내가 살던 세상이 이런 곳이었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고 한탄합니다.

갈 길이 먼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야겠습니다. 행동하는 시민의 힘을 믿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따뜻한 공감의 힘을 믿고, ‘인간의 존엄성이 실현되는 참여민주사회’를 향해 더 담대하게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려 합니다. 참여연대와 함께 해주시고, 참여연대를 지켜주세요.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태호 올림

이번 호는 참여연대 20주년 특집호입니다. <특집>에서 참여연대의 국제연대, 공간개선, 청년비전에 대해 점검해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사회운동에 던져주는 메시지에 대해 각 분야 시민활동가들과 좌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무살 참여연대 어디로 갈 것인가? 참여연대의 발전 방향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그 설문결과를 <기획>지면에 게재했습니다. 이달의 <만남>은 창립회원 김종수 한울출판사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통인>지면에서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운동의 한 가운데 있는 전명선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눕니다.

통인동에서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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