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7년 01월 2007-01-01   977

함께 웃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 송년의 밤

2006년 한 해도 참여연대는 참여연대다운 활기차고 정직한 일들을 했다. 그렇지만 삶이 고단해서 그런 것인지, 나라 상황이 그래선지 잘 모르겠지만 애써 지워도 아쉬움과 부족함이 많이 남는 한 해이기도 하다. 이라크 철군, 한미FTA 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와 같이 심혈을 기울이며 열성적으로 준비한 일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돌아왔을 때 상근활동가와 회원들은 많은 피로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난 한 해에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많은 문제 제기를 했으며 웃음과 행복을 잃어가는 시민들의 삶에 희망을 안겨 주기 위해 노력한 활동가, 자원 활동가,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6 송년의 밤 행사는 12월 14일 목요일에 열렸다. 송년의 밤은 참여연대가 1년간 해온 사업들을 회원들에게 보고하며 정리를 하는 자리이다. 상근활동가와 회원들의 거리를 좁히고, 참여연대 회원이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 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

송년의 밤 장소인 오크힐로 향하면서 2005년 송년의 밤을 생각하며 두 가지가 아쉬웠다. 하나는 참여연대 회원 1만 명의 회복을 위해 ‘일만회복주’를 담갔으나 일 년이 지난 2006년 송년회가 되어서도 회복하지 못한 것과 송년회 장소가 참여연대 2층 (구)느티나무 카페에서 근처 호프집으로 바뀐 것이다. 원래는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만들고 참여연대를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과 행사로 애용되던 (구)느티나무카페에서 송년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얼마 전 불의의 화재로 장소가 변경되었다고 했다. 그 동안 참여연대 회원행사의 단골 장소였던 느티나무가 여러 사정으로 이름이 바뀌고 또 화재로 이제는 느티나무의 흔적조차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 옆에서 일어난 화재에도 불구하고 2층의 사무공간과 시민운동기록의 보물 창고인 자료실은 무사했다는 사실이었다.

반갑게 맞이해줄 상근활동가들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소식이 궁금했던 회원들을 만날 생각을 하며 몸과 마음은 가볍게 오크힐로 향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행사 장소에 도착해서행사를 준비 중인 상근간사를 도우며 2부 시간에 공연할 마빡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후 7시가 조금 지나자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마빡이 공연. 2004년 송년의 밤에서도 리마리오 공연을 선보였고 오늘은 마빡이를 하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나의 개그를 보며 웃어줄 때 참 기분이 좋았다. 뒤를 이은 오카리나 연주도 일품이었다. 그렇게 정겨운 사람들과 한잔 술을 나누며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1차, 2차, 3차, 4차까지 즐거운 자리가 이어졌다. 단 하루 저녁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년 송년의 밤은 완공된 새 건물에서 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참여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 송년의 밤이었다.

정대철 참여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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