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3년 07월 2003-07-01   1894

“칼라 방귀” 뿡뿡!

칼라 방귀약 등장!

현대인의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10여 년 동안 연구실에서 땀을 쏟던 한 약사가 명약을 만들어 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칼라 방귀약이다. 미술치료가 아동의 우울증은 물론 부부사이의 성트러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에 착안한 그는 고심 끝에 칼라 방귀약을 만들어 냈다. 한 알만 먹으면 기분에 따라 하루종일 다른 방귀색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치료약은 우울증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일반인들 사이에도 유행하고 있다. 칼라 방귀는 본인이 방귀를 뀜과 동시에 옷 밖으로 색깔이 스며 나오며 지독한 방귀냄새를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즐거울 때는 빨간 방귀, 우울할 때는 파란 방귀, 사랑에 빠졌을 때는 분홍 방귀, 화가 났을 때는 검은 방귀를 각각 뀐다고 한다.

이 4가지 색이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섞여 나오므로 개성 있는 방귀 색을 연출하기도 한다. 두 달째 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서로의 방귀 색을 보며 웃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내 방귀 색을 보면 나 자신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방귀는 누구나 뀌는 데 굉장한 실례처럼 되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기자에게도 칼라 방귀약을 꼭 먹어보라고 권했다. 개발자는 조만간 종소리나 노랫소리나 나는 방귀약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은 인체에 무해하며 동봉된 약을 먹으면 언제라도 칼라 방귀를 멈출 수 있다. 가격 10알에 100원. 지나친 복용은 바지를 변색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월간 『참여사회』 7월호 가상보도>

인터넷으로 방귀를 검색해본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루 평균 13∼15회의 방귀를 뀐다고 한다. 방귀는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암물질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참지 말고 바로 바로 배출하는 게 최고다. 특히 콩으로 만든 식품과 우유 등의 유제품을 섭취하면 더 많이 발생한다.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 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 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정 항문질환이 없다면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건강함을 자랑하기 위해 언제 어느 때나 방귀를 뿡뿡 뀌고 다닌다면 사회생활하기 힘들다. 특히 신혼 초 이불 안에서 방귀를 뀌는 남편에게 정이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여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 방귀는 하나의 금기다. 그렇다면 이 금기를 즐거움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단 음식에 따라가 아니라 기분에 따라 방귀 색이 바뀌는 약을 만들어 보는 거다.

그리하여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기 쑥스러운 사람은 그 앞에서 슬쩍 방귀를 뀌어보자. 등뒤로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분홍색에 당신은 더욱 멋져 보일 것이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같은 방귀 색을 띠고 있다면 좀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술자리에서 진실게임을 할 때도 단체로 먹어보면 재미있겠다. 출근길 인도에는 기분 좋은 빨간 방귀가 가득하고 퇴근길 지하철에는 우울한 파란 방귀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기자들은 각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방귀 색을 집중분석하고 있을지 모른다.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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