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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05월
  • 2002.04.28
  • 832
황사 그 문제점과 대책
2002년 3월 21일 서울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연간 환경기준의 30배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황사가 전국에 몰아치면서 여객기가 결항하고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최근 황사가 극심해지면서 그 동안 눈에 보이지 않아 일반인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던 대기질 오염과 지구환경문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이나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 황토 먼지 등이 모래폭풍에 의해 고공으로 올라가 떠다니거나 상층의 편서풍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코사(kosa), 세계적으로는 아시아 먼지(Asian dust)로 부르며, 세계 각지의 사막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특히 아프리카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것은 사하라 먼지라 하여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황사와 구별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황사라 하면 중국 북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의 타클라마칸 사막과 몽골고원의 고비 사막, 황하강‘黃河江’ 상류의 알리산 사막, 몽골과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대 등에서 발생해 중국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 멀리는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누런 먼지를 가리킨다.

흙비와 황사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한 먼지이며, 마그네슘·규소·알루미늄·철·칼륨·칼슘 같은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일본 등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1∼10㎛로, 모래의 크기인 1∼1,000㎛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황사(黃砂)라 하지 않고 황진(黃塵)으로 부르기도 한다.

역사 기록에서 황사는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 우토(雨土)라는 표현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후 신라 자비왕 21년(478년), 효소왕 8년(700년)에 노란 비와 붉은 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백제에서는 근구수왕 5년(379년), 무왕 7년(606년)에 흙비(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황사현상은 최근 들어 특히 잦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번 발생하면 지속하는 시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961년 기상청이 황사를 체계적으로 관측한 이래 지금까지 황사는 총 78회 200일에 걸쳐 발생했다.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60년대 총 12회 22일, 70년대 총 11회 28일, 80년대 총 17회 39일, 90년대 29회 77일 발생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현재까지 불과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10회 34일이나 발생했다.

1970∼89년 20년 동안 한반도에 나타난 황사현상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황사는 주로 3∼5월에 연간 3일 정도 출현하며, 발원지는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 사막, 황하(黃河)강 상류와 아라산(阿拉善) 사막 등이다. 1회 출현마다 평균 지속 시간은 32시간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는 59.7시간, 고비 사막의 것은 22.3시간, 황하강 상류와 아라산 사막의 것은 13.8시간 지속된다. 황사가 한반도에 수송될 때의 기압계를 보면 지상에서는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통과하고, 상층에서는 30∼50kn(노트)의 서-북서풍이 불며, 500mb(밀리바)층에서 한기 핵의 남하가 뚜렷하다. 이런 기압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황사가 수송되지 않는다.

사회적 안전망 위협하는 황사

황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급속한 산업화 및 산림개발로 토양이 유실되고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막화 면적은 1960년대 이전 1560㎢, 80년대 2100㎢에 이어 지금은 서울 면적의 4배에 이르는 2460㎢로 넓어졌다. 사막지역이 넓어지는 원인은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 지나치게 경작지를 많이 개간하고 목축을 하기 때문이다. 황사 발생이 점차 심각해지는 데는 급속한 사막화와 더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패턴의 변화로 최근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중국북부지역의 고온 건조한 기후상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황사는 저기압을 따라 발생한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을 하는데 보통 30%는 발원지 인근에서 가라앉고 20%는 중국 베이징 주변, 다시 50%는 편서풍을 타고 한국, 일본 심지어 태평양까지 건너간다. 발원지(중국과 몽고)에서 한국까지의 이동시간은 2∼3일로 타클라마칸 사막의 경우 86시간, 고비 사막은 55시간 걸린다. 한반도에서 황사현상은 북서풍에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사라지지만 발원지에서는 황사현상이 계속된다.

대규모의 모래 먼지 이동현상인 황사는 대기의 혼탁도 증대, 태양 에너지의 감쇠, 강수빙정(수증기응결)핵의 역할 외에 정밀기계의 손상과 호흡기질환, 안질 등 건강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황사가 무서운 것은 미세 먼지에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각종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는 점이다. 미세 먼지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아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허파 꽈리까지 도달하여 염증을 일으키거나 감염을 쉽게 만들거나 천식을 일으킨다. 미세 먼지로 심장이 손상되면 심장마비 위험도 높아지고 어린이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어린이들은 신진대사가 왕성해 단위체중 당 호흡량이 어른보다 50%나 많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황사가 발생했을 때 초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산업계에서는 생산중단 등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황사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은 음식노점을 하는 사람들이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줄고, 황사로 음식을 내놓을 수가 없으며, 먹을 수도 없기 때문에 장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황사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한국사회의 ‘사회적 안전망’을 위협하는 셈이다.

황사경보시스템 만들라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지도부가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피해를 우려해 베이징을 `‘정원의 도시’로 변모시키려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외세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던 만리장성처럼 60억 달러를 들여 황사를 막기 위한 ‘녹색의 장벽’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황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중국의 사막화 확대를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또한, 중국정부는 사막화 확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경작지 개간과 목축을 일정 구역 안에서 금지시켜야 한다. 이때 해당 구역 안에 사는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철저한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황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황사경보시스템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4월에 발생한 황사에 대해 실질적인 예고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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