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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08월
  • 2002.08.10
  • 1405

노동현장에서 빈발하는 성폭력사건 여성단체 강력 대응 방침


지난 6월 8일 오후 2시 30분경 (주)효성 울산공장에서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효성은 작년 여름 장기간 파업을 했고 파업 후 47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되었다. 해고자들은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문 앞에서는 잦은 몸싸움이 있었고 이 날도 조합원 총회를 둘러싸고 노사가 충돌했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주)효성 울산공장의 경비 용역업체인 ‘대왕경보사’ 소속 경비 두 명은 한 여성 노동자의 양팔을 뒤로 비틀어 잡았다. 그중 한 명은 이 여성의 등뒤로 가 자기 몸을 밀착시키고 성행위를 하듯 하체를 흔들어댔다. 그는 이 여성에게 ‘기분이 어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해여성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쳤지만 양쪽 팔을 잡혀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건 뒤 피해자는 심한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심리불안과 대인기피 증세를 계속 보였다. 담당 의사는 ‘적응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현재 정신과 치료는 그만두었지만 피해자는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용역경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작년 태광대한화섬에서도 정리해고 과정 중 여직원이 용역경비에게 성희롱을 당해 이 지역 단체들이 대책위를 꾸려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나, 가해자가 무혐의로 불기소된 사건이 있었다. 이 지역 여성단체들과 시민, 노동단체들은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하자 이참에 용역경비에 의한 성폭력을 뿌리뽑자며 대책위를 만들었다.

대책위는 효성 용역경비의 성폭력 사건이 결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피해자는 효성 노조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장이었다. 복직 투쟁의 중심에 선 인물을 골라 씻기 어려운 수치심을 안겨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투쟁 의지마저 꺾어버리려는 저의가 의심되는 것이다. 성적 약자인 여성의 약점을 공격해 의지를 꺾으려는 그 방법 또한 비열하고 비인간적이다.

용역경비들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성폭력은 이들 두 회사말고도 시그네틱스 등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탄압 방식이다. 회사가 경비 업무를 용역회사에 넘겨줘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용역경비를 주로 쓰면서 성희롱 방지 교육은 물론 경비 업무에 대한 기본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채 노사 충돌과정에 배치함으로써 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사건은 여성의 인권을 함부로 무시하고 성희롱, 성추행을 추악한 범죄 행위로 인식하지 못하는 미숙한 사회의식과도 맞물려 있다. 사건의 추이에 쏠리는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

전장주은 울산 여성의 전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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